[전자책] 사키 단편선
사키 / 페가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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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봤을 때 해골로 보이는 표지 디자인만 보고 장르문학이라 멋대로 생각하고 펼쳐들었다. 두 편을 읽고 나서야 이거 장르문학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뒤늦게 정보를 찾아보니 블랙 코미디였다. ‘사키’는 필명으로 본명은 ‘헥터 휴먼로’이며 안톤 체호프와 오 헨리에 비견되는 작가라고 한다. 체호프의 작품을 읽었을 때에도 감탄을 많이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도 거울을 보는 여성을 해골과 오버랩 되도록 디자인한 표지도 매력적이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깔끔하면서도 유쾌하게 풍자한 내용으로 인간의 본성을 직설적으로 볼 수 있어서 감명깊으면서 동시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다.



-총 28개의 단편이 실려 있으며 하나같이 간결하고 깔끔하게 인간의 허점들을 꼬집는 작품들이다. 심플하게 읽히면서도 끝에가서는 콕 찌르는게 충격과 감탄이 동시에 나온다. 큰 기교를 쓰지 않으면서 탁월하게 비난하는 글들을 어떻게 감탄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까. 첫 작품 <개브리얼-어니스트>부터 강렬하다. 가지고 있는 정보의 수준에 따라서 같은 대상을 각기 다르게 대하는 것부터 앞과 뒤가 다른 모습(처음의 각오,마음과 대상의 실제를 보고난 후 바뀌는 각오와 마음)과 같은 의미로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상을 어떤식으로 기억하는지까지 짧은 단편 한 편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깔끔하고 간결하게 담아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하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쓰기가 어렵다. 분량의 문제도 있지만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할 것 같기도 하다.


“정말이지 경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최근 너무 장르문학 위주로 읽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계속 세계문학과 고전, 현대문학도 읽어야지 생각만 했는데 우연찮게 읽게되니 오히려 지적충만감을 채울 수 있어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즐겁게 읽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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