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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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애거서만 듣기는 조금 아까워서 뭘 들을까 고민하다가, 너무 직설적인 제목에 살짝 갈등하다 선택하게 된 <유괴의 날> 제목만 보면 꼭 ‘내가 이제부터 납치를 할거야! 그리고 그 아이랑 친하게 지내게 되지!’ 라는 내용일 것처럼 보여서 재미있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수상쩍으며, 계속 되는 반전에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하고, 과도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난까지.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완벽한 소설이었다.



-백혈병에 걸린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유괴를 계획하게 된 명준은 실수로 납치 대상이었던 로희를 차로 치게 되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이와 어쩌다보니 아빠와 딸처럼 지내게 된다. 아이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연락이 전혀 닿지 않는 아이 부모. 답답한 명준은 슬쩍 그 집에 다시 찾아 갔다가 아이 부모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멘붕에 빠진 명준은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전처 혜은을 의심하며 로희와 함께 도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로희를 보고 명준은 응급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게 되고, 경찰은 그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알고보니 명준에게는 살인 전과가 있었고, 로희는 그런 명준이 쫒긴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의 곁에 붙어있기를 선택한다. 함께 혜은을 찾아간 그들은 혜은에게 충격적인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계속 튀어나오는 놀라운 사실과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에 독자들은 정신차리지 못하고 푹 빠져들게 된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추악한 짓까지 서슴없이 하게 만드는지를 바라보면서 혐오스러움과 함께 안쓰럽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그들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생각하다보면 씁쓸한 마음도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유괴의 날>은 가족과 애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재미와 감동, 사색의 시간을 모두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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