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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평점 :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어메이징 브루클린>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두께에 깜짝 놀랐다. 사이즈가 작은 편도 아닌데 무려 500p 이걸 도대체 언제 다 읽나 걱정했는데, 최근에 직장이 바뀌고 책 읽는 시간이 줄어서 그렇지 유쾌하면서 동시에 다정한 내용에 두께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또 처음부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총격이 벌어지는 바람에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 흥미진진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나가게 된다.
-“스포츠코트는 걸어 다니는 재주꾼이었고, 살아 있는 재앙이었으며, 불운의 대명사였고, 의학적인측면에서는 기적의 화신이었다.” -32p 그런 그가 대낮에, 사람들이 우굴거리는 공원에서, 한 아이에게 총격을 가했다. 도대체 그는 왜 총격을 가했을까. 독자들은 우선 이 의문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어메이징 브루클린>의 가장 큰 매력은 여기 있다. 중요한듯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 이야기의 한가운데 존재하면서 주변에 펼쳐져있던 각종 이야기들을 가운데로 마치 자석처럼 끌어 당긴다. 그리고 하나로 모인 많은 이야기들 위에 스포츠코트가 우뚝 올라서서 사랑과 이해와 후회와 반성을 담은 한 마디를 던지며 이야기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 소설은 총격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차별과 억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후회와 반성을 통해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을 읽고는 온몸에 오스스 소름이 돋으면서 페이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런 결말이라는게 믿을 수가 없지만, 더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결말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믿을 수가 없다. 스포츠코트는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까지 많은 이야기와 힘을 건네주었다. “축복은 그것을 달게 받으려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법이야. 그것이 어떻게 오는지 캐려고 하지 말게. 축복이 내려진다는게 중요한 거잖아.” -454p
-“제 직업은 깨끗이 치우는 거예요. 무엇을 치우는가는 중요하지 않죠. 오물은 어디를 가든 결국 오물이니까.”
“오물 중에도 유난히 치우기 힘든 오물이 있죠.” -143p
주옥같은 문장이 너무도 많은 책이었다. 우울한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아니면 인생을 다른 각도로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