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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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감동소설을 듣기는 조금 뭐해서 살짝 발랄한 느낌의 책을 듣고 싶기도 했고, 처음 출간 되었을 때 부터 궁금하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선택했다. 출간당시 각종 에스엔에스에서 핫했던 기억이 있기에 호기심을 품고 듣기 시작했다. 내가 원했던 ‘발랄한‘ 것 같다는 느낌은 일단 딱 들어맞았다. 무엇보다 듣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원래 청소할 때만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이 작품은 청소할 때도 걸을 때도 시도때도 없이 귀에 꽂고 있었다. 정말로 멈출 수가 없었다. 코지 미스터리의 정석 그자체. 심지어 굉장히 재미있다.



-드라마 작가님이라 그런지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그런지 톡톡 튀는게 꼭 죽은 생선만 보다가 살아있는 생선을 보는 느낌이었다. 종이책으로는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마치 오디오북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글이랄까? 거기에 성우분의 맛깔스러 연기까지 더해지니 한 편의 드라마에서 더 나아가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정도였냐면,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계속 징얼거리는 주인공이 꼴보기 싫을 정도였다. 정말로.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싶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정말 밉상이었는데도 중독 된 것처럼 멈추지 못하고 들었을 정도로 재미있기도 했다는 말이다. 시골중의 시골에 유배된 주인공과 그 마을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에 한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의문의 인물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두 가지 재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과거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과 새로운 사건에 대한 암시에 뒷페이지가 궁금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탐독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개그포인트까지 있어서 밝고 재미있으면서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걸 풀어가는 과정,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어둠의 기운까지. 딱 내가 원했던 분위기였다. 결말 부분에서 드러나는 사실에 경악을 하게 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독자들은 언제나 통쾌한 결말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나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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