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오디오북으로 <노인과 바다>를 듣다가 오디오북은 스릴러를 듣는게 최고라는 추천을 받고 호기심에 바로 갈아타서 듣기 시작한 <기묘한 러브레터> 별 의미 없이 그냥 제일 먼저 눈에 띈 작품으로 선택했다. 확실히 효과음이나 의미심장한 표현 등의 부각이 훨씬 강해서 눈으로 글씨를 읽는 것 보다 감정들이 더 많이 발생된다. 그러나 내용 자체가 잔잔히 편지를 주고받는 느낌이 강해서 솔직히 전에 들은 <도련님>과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다음번에는 공인된 스릴러로 한 번 들어보고 싶다.-결혼 당일 사라진 신부. 30여년이 흐른 뒤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닿게 된다. 오래전 대학시절의 이야기를 가볍게 주고 받던 그들은 각자의 숨겨져있던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서서히 그날 그녀가 왜 사라졌는지에대한 이야기로 다가간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미워하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그날의 진실이 밝혀진다.-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주고받는 메세지로만 이루어져있다.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메세지 속에 담긴 의미심장함에 호기심이 생겨나고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지루한감이 있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에 경악하며 멈추지 못하고 듣게 된다. ‘누가 나쁜 사람인가’를 당사자 둘이서 이리재고 저리재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오디오북이기 때문에 경악과 혐오감이 더 크게 생겨나는데, 남자 주인공의 집착이 집요하게 느껴져 소름이 돋으면서 여자 주인공의 짧고 담담한 답장에 기묘한 것이 숨겨져있는 느낌이라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 될까 호기심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든 의문은 ‘다산책방에서 이 책을? 왜?’ 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작가 정보가 가장 흥미롭기 때문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맞지만 반전은 과연. 반전을 반전이라 할 수 있을지? 뻔하고 예상되는 반전이라 전개의 흥미가 오히려 허무함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오디오북으로 들었기에 그나마 더 격렬한 감정을 끌어냈지만 책으로 읽었다면 과연 어땠을까?-싸이코패스의 동정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책이다. 오디오북으로 들었기에 더 혐오스럽고 흥미로웠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오디오북으로 들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못한건가 하는 의문도 남긴한다. 다만 전체적인 전개나 줄거리 마무리가 잔잔하게 진행 되다 롤러코스터처럼 갑자기 최고점에 도달했다 정신 차리니 최저점인 허무함. 책으로 읽은게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볍게’ 즐기기 좋은 책. 그나저나 마지막 마무리는 누가 저렇게 기획한건지? 오싹함 보다는 헛웃음이 나오고 그동안 생겼던 조금의 진지한 마음까지 싹 없애고 책을 더욱 가볍게 느껴지게 만들 뿐인 비명이었다. 너무 아쉽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