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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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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해서 의사결정이 항상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결정이 더 좋아지려면 예외 없이 정보가 더 좋아야 한다. -19p
개소리에 기반한 추론은 자신의 행동을 부정확하게 기억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37p
개소리에 취약한 사람은 부정직하다는 신호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 상대적으로 생각이 게으른 사람들이다.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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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구일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우리가 혹하는 이유> ‘혹’하는 제목에, 우리가 어떤 것에 혹하는지, 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에 저절로 손이 가게 만든다. 특히 제목 밑에 쓰인 ‘개소리’라는 단어가 더더욱 흥미를 이끈다. ‘사회심리학’이라고 해서 겁낼 것 하나도 없다. 여러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저자의 탐구를 풀어놓기 때문에 조금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네이버 사전에 검색해보면 개소리는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개소리를 ‘개인의 주장이 참이든 거짓이든 입증하려고 구태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개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218p’ 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를 혹하게하는 말들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과학적인 입증이 되지 않은 주장이 차고 넘치는데, 적당히 걸러서 보면 되지 굳이 따져서 피할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서 저자는 개소리의 정의와 그때문에 발생한 피해 사례, 우리가 왜 그것에 혹하게 되는지 부터 어떻게 그것을 탐지하고,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입는 금전적 손해에서 더 나아가 국가적인 재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개소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우리는 세상에 판을 치는 개소리에 이미 익숙해져 그러려니 받아들이려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나부터도 ‘쉽게’ 판단하고 ‘간편하게’ 선택하기 위해서 겉으로 보여주는 것을 덥석 믿어버린다.) 여기에는 ‘남들도’라는 궁중심리도 한 몫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피해가 얼마나 클 수 있을지, 스스로 개소리를 받아들이다보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알게되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말하지만 ‘비판적’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와는 반대로 부정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으로 꺼리게 된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나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된다면? 그로써 사회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서는 그 필요성을 말하며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행동을 촉진한다. ‘성격이 어떻든 누구라도 개소리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95p’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통해 조금씩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를 혹하게 만드는 개소리를 더이상 그냥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물론 스스로 개소리를 생산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