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봄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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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수오빠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거짓의 봄> 일단 표지가 미쳤음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벚꽃핀 나무와 눈쌓인 나무가 반전되어 나타나면서 제목과 완전 찰떡. 차가운 파랑과 따스한 분홍의 색깔이 섞이는 듯한 표현도 너무 환상적인데다가 제목 자체도 몽환적인 분위기라 일단 표면적인 부분에서 점수를 크게 먹고 들어간 책. 거기다 록수오빠 픽이니 믿고 손에 집어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편연작이라고 해서 더 큰 기대를 가지고 펼쳤는데, 역시나. 한 편 한 편 언제 다 읽었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서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갔다.

-‘자백 전문가’라 불리던 형사 가노는 지금 가미쿠라의 작은 파출소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작은 교토라 불리며 관광객이 많은 가미쿠라는 언제나 바쁘다. 평화롭고 바쁘게 이어지는 나날 속에서 유달리 관찰력이 좋은 가노는 가끔 ‘운좋게’ 대형 사건사고의 범인을 잡게 되는데. 그가 용의자와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 독자인 내가 다 흠칫할 만큼 평범함을 가장한 예리한 질문을 쉴새 없이 퍼붓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해 끊임없이 파고들다보면 범인은 스스로 자백을 하고 만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이렇게 대단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그가 왜 순경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저자는 친절하게도 이 의문까지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모두 해소해준다. 별개의 작품인 듯 하면서도 연계되는 마지막 두 작품 <낯선 친구>와 <살로메의 유언>을 읽으면 복선 장치에 한 번 놀라고 완성도에 한 번 놀라고 독자를 배려하는 자세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내용은 뭐 말 할 것도 없다. 다섯 개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은 특히나 소름이 끼친다) 이 가노라는 형사의 매력에 푹 빠져 시리즈가 아닌 것에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 기쁜 소식은 현지에서 가노를 주인공으로한 무려 장편소설이 출간 되었다는 점이다. 얼른 한국에도 번역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연작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완전히 새로운 듯 하면서도 익숙한 장면이 묘사된다는 것이 익숙함과 새로움의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켜주기 때문인데, <거짓의 봄>은 특히나 더욱 심하게 많이 최고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매 회 첫 장면은 다른 주인공 다른 배경적 스토리로 ‘이번 화에서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하는 재미에 범인을 먼저 밝히는, 심지어 매 화의 주인공이 범인인 방식이라 흥미로움이 배가 된다. 어떻게 무엇을 의 호기심에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한 지적 충족감 (어떠한 상황들이 인간으로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가 하는). 마지막으로 스토리의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해 멋진 활약을 선보이는 가노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흠잡을 것이라고는 시리즈가 아니라는 것 하나 뿐인 작품이다.

-한동안 이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 할 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항상 최고의 책들을 선물해주는 록수오빠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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