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협찬 선물로 받아보게 된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목만 보고 기대를 했다. 관계에 지쳐 인류애가 떨어진 현재의 나에게 꼭 필요한 도서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착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더이상 그런 이유로 상처받지는 말자는, 나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는류의 힐링도서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가해자를 만드는 것은 당신일 수도 있다’라는 저자의 쓴소리를 들으며 잔뜩 혼나기도 하고, 여성들의 사회적 입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위로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가 취하면 좋을 행동을 읽을 때는 격하게 동의하면서 읽게 되었다. 단순히 위로만 전하는 것이 아닌, 분석과 실질적인 도움을 전해주는 도서였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희생만 하고 나중에 후회와 원망이 생겨도 위로는커녕 질책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7p 라는 말로 책을 여는 저자는 제목만 보고 우리가 원했던 흔한 위로를 전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착하게 구는 것을 사람들은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길 뿐입니다.’라며 착하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없을 뿐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이 다른 가해자들을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의 라이이징 저자는 육아를하며 ‘착한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다 무너진 경험과 수 많은 정신과 상담을 통한 경험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건네고자 한다. 상담 내용과 정신과 의사의 분석, 해결방안으로 이루어져있다. 우리 주위에 산적한 사례들을 통해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지 과학적이고 사실적으로 분석해 알려주며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의사로써’ 제시해준다. 가족과의 인연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뿐인 사례도 있으므로 저자는 ‘실천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동시에 ‘내가 제안하는 방식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실천의 유무는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며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례들을 읽으면서 <부부의세계>보다 더한 일들이 현실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경악과 충격을 받았다. 또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어 공감하며 읽기도 했고 분석과 해결방안을 읽으며 따끔함과 다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착한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가해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실질적인 분석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현실적인 눈으로 상황을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여자이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상처와 경험하게 되는 상황들이 존재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제목 중 <여자>라는 점에 포인트를 두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남성 환자의 사례도 수록되어 있다.) 이건 비단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며 피해자 가해자 모두의 문제이며 다 함께 노력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인에의해 상처받고, 그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를 권하고 싶다. 적어도 현재 상황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며 어떤 행동들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일단 일어나서 샤워부터 하면 더 좋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