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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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일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킬러스타그램> 일단 제목만으로 완전히 취했고, 진지하게 메세지를 전하는 경향이 짙은 출판사이기 때문에 고민없이 받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얇고 작고 깨알같지 않은 글자라 금방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세상에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라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것도 총기 소지 금지인 한국에서 킬러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해도 너무 하다. 이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이 소설의 초입에 들 것이다. 거기다 주인공이 너무 천역덕스러워서 얄밉기까지한데, 나도모르게 점점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장면에서 ‘이건 좀 너무했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곧바로 ‘그럼 뭐 어때’ 하며 너그럽게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첫 페이지부터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무렴 어떠냐 하면서 독자가 자처해서 유쾌함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든다.

-유쾌함 그 자체인 소설이다. 소설의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지만 소설 중간에 큐알코드가 등장하는데, 찍으면 실제로 저자와 만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이 나오는 등의 유쾌한 설정도 있어 유쾌함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유쾌하기 때문에 쉽게 장난처럼 읽힐 수도 있을 법 한데,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하게 독자의 심장에 와서 꽂힌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여야하는 킬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그들은 왜 힘든 훈련을 하며 은밀히 사람을 죽이게 되었을까. 나는 누군가가 죽이고싶어하지 않을 삶을 살았는가. 저절로 생각해보게 된다. 서로에게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진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었다. 동시에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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