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보이지 않는 친구 1~2 - 전2권 스토리콜렉터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사하게도 <보이지 않는 친구> 1,2권 모두 북로드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간 되자마자 빠르게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표지 투표에도 참여해서 내가 선택한 표지가 뽑혀서 애착이 가는 소설인데, 어마어마한 추천서들과 흥미를 끄는 카피들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나는 장편소설, 심지어 여러권으로 나뉘어져있는 소설은 아무리 재밌어도 페이지 수의 압박에 손에 잘 집어들지 않는 편이라 살짝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2권은 있지도 않은 것처럼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빨리 다음 내용을 읽고 싶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안그래도 의미심장한 프롤로그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데, 주인공 모자의 불행한 상황이 심리적으로 더 큰 압박감을 준다. 인간은 겨우 손에 쥔 행복을 놓치는 것에 큰 허탈감과 절망, 두려움까지 느끼는데, 이런 감정을 타인이 느낄 때에도 쉽게 감정이입하는 심리를 작가는 백번 활용한다. 주인공 모자의 불행한 환경에서 갑자기 손에 쥐어진 행운과 행복. 그것에 취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조금씩 드리워지는 어둠은 독자들을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두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장면들은 손에 힘을 주고 “제발 이겨줘!”하며 페이지를 급하게 넘기게 만든다. 독자를 이렇게 깊게 소설 속에 담궈 놓고 공포와 추격의 스릴 속에서 정신차리지 못하게 한뒤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저자는 비로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한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엄청난 몰입감과 심리적인 두려움을 심어주는데,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그것이 아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신을 가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하고 손을 내민다. 공포의 절정에서 내밀어지는 손은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온다. 단순히 유희를 위해 집어든 책 속에서 유희를 충족함과 동시에 짜릿한 교훈을 전해주는 것이다. 공포의 끝에 자리한 감동와 교훈은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 큰 희열을 느끼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공포 다음에 추리 탐정 다음에 감동 그리고 교훈이 찾아오며 독자를 정신없게 만들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이어지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것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니. 이 소설은 분명히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지만, 읽는 내내 <사일런트 힐>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광기에 사로잡힌 도시에서 탈출하는 모자의 모습과 퍽 흡사하기 때문인데, 그만큼 긴박감이 넘치는 소설이다. 재미있으면서 교훈까지 넘치는(?)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보이지 않는 친구>를 꼭 읽어야 한다. 몇 번 말해도 부족한 스릴감과 교훈은 나의 부족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냥 미쳤다. 제발 그냥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