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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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일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최근에 책을 잘 읽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서 협찬은 되도록 거절하는 편이었는데,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려는’ 이라는 카피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은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무지한 것은 싫지만 그럼에도 정치문제에는 개입되고 싶지 않고, 페미니스트도, 탈페미니스트도 두렵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쓰여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그러한 연유로 읽게 된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훨씬 더 충격적이고 분노가 샘솟는 이야기였다.

-제목부터 화끈한 이 책은 사회에 만연한 차별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룸으로써 독자들을 경악과 분노에 빠트린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일본인의 한국인 혐오로 고통받는 재일동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마지막으로 다다를 수록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한국’ 과 ‘일본’ 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분노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SNS에서 너무도 쉽게 쓰여지는 악플. 자신의 또렷한 생각 없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저지르는 범죄와 그걸 조용히 묵인하는 사회. 우리가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를 읽으며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기만하면 소설적인 재미가 떨어진다. 저자는 현재 재일동포들이 받는 고통과 피흐르는 노력을 독자들에게 전함으로써 그 현실을 알아차리게 해줌과 동시에 상상이상의 차별과 어떻게든 그에 반격을 가하려는 자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긴장감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나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허를 제대로 찌르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당혹과 충격, 허무와 슬픔의 감정이 오래도록 나를 괴롭힐 것 같다.

-처음에는 저자와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어 의아함과 당혹스러움이 느껴지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와 등장인물의 의도가 느껴져 전율이 흐른다. 잔혹한 차별과 사람답게 살고자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계가 더 행복하려면 어떤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지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를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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