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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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변두리 로켓 고스트> 를 읽었다. 로켓단 서포터즈도 이제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대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끼며 집어든 이야기를 읽으며 앞선 두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놀라운 당혹감을 맛봐야만 했다. 이번 작품은 쓰쿠다 제작소의 ‘그리고 10년 후’를 그린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움을 격파하고 독자에게 시원한 마음을 안겨준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어딘가 씁쓸하고 시원섭섭한 마무리로 사이다를 기대하고 읽던 독자의 뒤통수를 세게 때린다. 물론 뒤통수를 맞은 독자는 더더욱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쓰쿠다 제작소 그 후 10년. 데이코쿠중공업의 로켓발사 사업이 막을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쓰쿠다의 눈에 ‘트랙터’가 들어온다. 트렌스미션의 미래 가능성을 깨달은 쓰쿠다는 우선 자신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트렌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를 개발한다. 그러던 중 함께 일하고자 했던 신생기업이 대기업의 소송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저력을 다해 도와주게 된다.

-변두리 로켓 시리즈는 독자를 향한 저자의 배려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 권을 읽어도 앞선 작품의 짤막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시리즈를 1권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가 없으며, 설명이 너무 과해 차례로 읽어온 독자들을 지루함에 빠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 작품의 핵심 포인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어 작품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를 읽으면서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저자의 신조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기존의 기승전결과 어려움을 격파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로 4 권이 모두 이어졌다면 다소 익숙한 지루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1,2권을 통해 독자에게 시원함과 감동을 전해줬다면 3권을 통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 그 자체를 보여준다. 작중 인물의 미래, ‘그 후’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10년 후로 훌쩍 뛰어넘어 그들 각자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이 아닐까. 1권부터 충분히 충격적인 천재성을 보여주며 독자를 감격에 빠트리지만 3권이 되어서야 비로소 저자의 저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얻고자 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건네주며 독자를 자신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든다. 저자는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함을 느낄 독자들에게 ‘그런 감정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을 걸’ 이라며 아쉬움보다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둘러 마지막 권을 집어들게 만든다.

-스토리도 전개 방식도 전부 다 놀랍지만 이번 <변두리 로켓 고스트>를 읽으면서 그야말로 감탄하고 말았다. 말만 시리즈지 작중 인물에 대한 독자들의 마음을 무시하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케이도 준은 독자들이 실망할 틈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끝까지 도무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아쉬움은 일단 다 읽은 후에 느끼도록 하고. 어서 빨리 마지막 작품의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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