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기담집 - 아름답고 기이하고 슬픈 옛이야기 스무 편
고이즈미 야쿠모 지음, 김영배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 덜컥 구입해버린 <골동 기담집> 알고보니 일본 문호들이 사랑한 작가였다. 그의 약력을 보면 굉장히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리스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땄다가, 일본을 사랑해 생의 마지막은 일본에서 맞이한 사람. 일본에 영어를 가르치고 서양에 일본을 알린 작가다. 옮긴이가 말하듯 그의 운명적인 사랑도 꽤나 눈길이 간다. 솔직히 괴담이나 환상문학을 기대하고 읽었기 때문에 작품 자체는 괜찮음에도 적잖은 실망감을 느껴야 했는데, 마지막에 적힌 저자 약력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의 평론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읽어볼 것 같다.

-일단 경고를 해야 겠다. ‘기담‘이라는 글자에 혹해서 구입하려는 분들은 분명 후회할 것이다. 괴담이나 기담. 환상 문학도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글은 일본의 풍류를 알리는 글이거나 저자의 철학이 담긴 글들이다. ‘골동 기담집‘ 보다는 ‘골동 사상집‘ 이 더 어울리는 작품집이다. 괴담이나 환상문학은, 이 이야기가 이 작가의 글이었어!? 할 정도로 어렸을 적에 우리가 흔이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어찌됐든 오래 된 향기가 풍기기 때문에 ‘고전은 고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괴담을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었기 때문에 실망을해서 그렇지 그의 사상을 읽는 것도 사실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은 벌레에도 큰 애정과 관심을 쏟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하나로 연결 되어 있다는 그의 사상은 터무니없어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이기도 하다.

-일본 고전 문학의 풍류를 느껴보고 싶다면 고민없이 <골동 기담집>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일본 서민들의 일상부터 잔잔한 괴담, 그리고 죽음에 대한 저자의 사상과 작은 생명체의 아름다움까지 두루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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