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어 완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새움 세계문학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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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톨스토이’ 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 된다. <안나카레리나>와 <전쟁과 평화>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두 작품 모두 ‘지루한 명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때문에 두 작품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읽지 않는 사람 역시 많을 것이다. 아는 지인이 ‘안나카레리나를 읽은 여자라면 바로 결혼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인간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접해보고 싶지만 선뜻 손이 안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다행히도 그는 우리에게 수 많은 단편도 남겨주었다. 그의 동화를 한 번 접해본 경험이 있는 나는 새움 출판사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새로이 출간 되었을 때, 가슴이 설레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모든게 삭막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생의 본질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책을 펼쳐들게 되었고, 다 읽은 후에 부끄러움과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 차 공허하고도 따듯한 기분이 들었다.

-총 13개의 단편이 담겨져 있으며, 짧게는 5 페이지에서 길게는 20 페이지 가량으로 읽기에 부담이 전혀 없다. 특히 교훈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글이라 어려움은 조금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글의 양이나 쉬운 내용과는 반대로 진한 여운을 얻을 수 있다. 13개의 단편 중에서 가장 처음 단편이자 단편집의 제목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특히 감명깊게 읽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 되는데, 나 역시 알고 있던 내용이었고 솔직히 이 작품이 톨스토이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새삼 크게 놀랐다. 가난하지만 위험에 처한 타인을 내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이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다. 가난하지만 타인을 도우며 사는 사람들의 내적 고통이 잘 담겨져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강한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다. 또 <세 가지 비유>와 <지옥의 붕괴와 재건>은 무려 100여년 전에 쓰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행하는 많은 어리석음과 스스로 고통을 부르는 행위들에 대판 비판이 강렬하게 담겨져 있다. 톨스토이는 결국 우리의 어리석음이 고통과 지옥을 만든 것이라고 <세가지 비유>에서 호소한다. 그리고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도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성실하게 일하는 바보 이반이 어떻게 고된 노동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바라보면서 진정한 ‘바보’는 사실 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외 다른 10작품 모두 우리가 실로 바라보고 행해야 하는 옳은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다.

-기독교적 색체가 짙어 톨스토이를 꺼리는 독자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그렇지만 ‘기독교’라는 단어를 지우고 읽으면 정말 우리가 가야하는 길과 우리가 어떤 것을 바라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색체가 짙다는 이유로 평생 읽지 않고 산다면 큰 지혜를 영영 알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데,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생각 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것을 추구해야 되는가. 일생에 한 번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어내려가다보면 분명 그 고민은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고, 조금이나마 바른 길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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