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카드뉴스를 보고 굉장히 큰 흥미를 느꼈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벌써 출간 된지 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친구 B에게 선물 받아서 드디어!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처음 받아들고 가장 놀란 점은 굉장히 감명깊게 읽었던 <천사의 나이프> 작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작품은 범죄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지 기대되는 동시에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씁쓸함에 마음이 죄어드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바텐더 무카이는 믿음직스러운 공동 경영자 오치아이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딸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라는 편지 한 통을 받고 그의 평온한 삶이 깨어지게 된다. 편지를 보낸 수수께끼의 인물은 무카이의 삶을 감시하며 두 사람을 살해할 것을 지시한다. 16년전의 약속을 지켜달라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무카이의 삶은 조금씩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은 단 한 권만 읽어봐도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스릴 넘치는 스토리에 사회적 문제를 결합하는데, 독자들이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것이나 책을 다 읽은 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을 넘어서 책을 읽는 동시에 등장인물과 같이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거기에 선과악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림으로써 기존의 기준을 무너뜨리며 독자에게 혼란과 동시에 스스로 문제에 대한 기준을 정의할 생각의 시발점을 던져준다. 다른 장르문학 작품 속에서도 사회비판이 숱하게 야기 되곤 하지만, 야쿠마루는 선과악의 경계를 건듦으로써 평소에는 좀처럼 하지 않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그것도. 진하게.

-장면 하나하나 모두 복선이 숨겨져 있으며, 숨겨진 복선은 빠짐없이 회수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은 혀를 내두르게 되며 꼬이고 꼬인 관계는 결말에 다다를 즈음 완벽하게 풀어낸다. 조금도 찝찝함이 남지 않는 완벽한 한 편의 추리 소설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다만. 장르소설 마니아들에게는 루즈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속도감이다. 진행이 더뎌도 너무 더디다. 꼭 필요한 복선과 이야기를 넣느라 그런거야! 라고 해도 너무 더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너무 답답해서 더욱 더디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뭘 하겠다고 설쳐서 자꾸 일을 키우고, 아내는 무슨 잘못이라고 그렇게 내버려둬서 혼자 고통속에 있게 하느냐고!!!! 만나면 뒤통수 한 대 쎄게 때려주고 싶다. (서평 쓰면서 이런글 쓴적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주인공 솔직히 좀 많이 빡쳤음)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은 언제나 즐거움과 진중한 생각을 함께 던져주기 때문에 기대감과 두려움이 한 번에 솟아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싶은 글이다.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그의 작품을 읽은 다른 독자들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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