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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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할 나 자신과 잘 지내며 스스로가 보기에 멋진 할머니로 나이들어가는 것이 삶의 방향이 된다. -프롤로그
지금 손에 쥔 것에 만족하는 법을 모른다면 평생을 갖고 싶은 것만 찾아다니다 타는 듯한 갈증에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21p
남에게는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가장 한심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에게 매일 보여주고 산다면 그것이 진정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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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평화만 지속 되다 갑자기 권태나 우울이 찾아오면 더 힘든 법이다. 평화가 너무도 오래 지속 되어서 뒤이어 힘든일이 따라오는 법이라는 것도 잊고 있던터라 6월부터 찾아온 권태와 우울에 굉장히 속수무책이었다. 마치 생전 처음 겪는 우울처럼 느껴졌고, 내가 또 이 우울을 견디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럴 때 기본 정서가 튼튼했다면 이렇게까지 흔들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뜻밖 출판사의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출간 당시부터 호기심이 갔던 책이었는데, 더는 읽기를 미루면 안 되겠다는, 솔직히 절박한 심정으로 집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저자의 담담하고 단백한 문체와 생활에 강한 이끌림과 든든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생각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냈을 정도로.)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혼자서도 잘 해야 같이도 잘 하는 법입니다.’ 이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도 단순하고 쉬운거 아니냐고 그 말은 나도 하겠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 충분히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192p” 라고 말하는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게 생각보다 어렵지만 생각보다 더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은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언뜻 지루해보이는 변화 없는 삶은 우리에게 변화를 갈망하게 만들기도 하며, 세상의 수 많은 유혹이 의지를 꺾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혼자서 지내는 삶, 건강을 챙기는 식습관, 아주 간단한 운동 습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미니멀리스트(로 보이는) 살림, 금전적인 안정, 일과 개인 생활의 조절, 휴식, 놀이 처럼 우리의 생활에서 생기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저 저자가 생활하는 방식과 생각을 조근조근 이야기할 뿐이다. 독자는 그런 저자의 문체와 삶을 사는 담백한 방식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녀의 ‘좋은’ 생활 방식에 절로 자극을 받게 된다. 그녀의 생활방식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저자가 생각하는 방식 또한 담백하고, 그래서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많은 것에 있어서 내가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식습관은 당장 바꾸기 어렵겠지만, 저자의 생각과 생활방식 많은 부분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롤로그 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읽는 내내 ‘담백하다는건 단순하다는 것과는 다르구나, 참 아름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멤돌았다. 더불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너무 많은 것에 힘을 쏟지 말자고 생각했다. 조금 우울하면 어떤가. 어쨌든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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