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 - 브라질로부터 받은 초대
안소은 지음 / 두사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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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자꾸만 답답하고 먹먹해서 여행을 극도로 싫어하는 주제에 자꾸만 파란 바다와 푸른 산을 떠올린다. 그것도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골목길 이라던가. 요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평범한 시간을 보내도 죄책감을 알게모르게 가지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많은 것을 통제 받으면서 우리는 자주 우울해지고 답답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여행도서와 에세이를 자꾸만 손에 들게 된다. 2월달에 읽었던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의 여운이 5개월이나 남아 있으니 여행서를 계속 찾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던 와중에 두사람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 된 <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를 만나게 되었고 출판사 이름 만으로도 일단 가슴이 두근 거렸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가장 편안한 곳에 앉아서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인 브라질로 돈 한 푼 안들이고 떠날 수 있었고, 책을 다 읽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고정관념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는 것이었고, 저자가 여행 끝에 얻은 많은 것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쉽다’는 것이었다. 2년간의 생활여행을 다녀온 저자의 경험을 담기에는 페이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나는 모든 것들을 더 상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들과의 에피소드나 이웃들과의 에피소드 같은 일상적인 모든 것들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에세이에 중독된 경향이 없지않아 있는듯 싶기도...) 또 브라질의 해변에서 만난 여유로움에 대한 감상도 듣고 싶었다. 또 사진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웠는데, 너무 작게 인쇄되어 있어 너무나 아쉬웠다.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관심도 없었던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축구와 축제에 열광하는 그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수 많은 여행지는 사진만 바라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환상적인 장소들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책의 모든 페이지가 너무 환상적이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 들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은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마음 속에서 공허하게 울렸다.

-단순히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서 하는 여행은 재미는 있을지라도 감동은 없다.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던 나를 찾아가는 여행, 다름은 온전히 받아들이고 섞여들 수 있는 여행,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행 속에서 이야기가 생겨난다. <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는 브라질이라는 멀고도 생소한 나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끼는, 혹은 깨닫는 것들을 보며 ‘진정한 여행’ 그러니까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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