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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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의 아기들과 마찬가지 입니다.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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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탁월한 페미니즘 고전 도서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 여성으로서 꼭 한 번 읽어보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새움출판사에서 출간 된 것을 알자마자 고민없이 손에 집어들었다. 이직을 하고 교육받느라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 도서를 새움판으로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하다, 어렵다, 등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도서를 막힘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제안받은 울프가 그에 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독자에게 전하는 에세이다. 독자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을 쫒아가며 글쓰기와 여성, 더 나아가 여성들이 받았던 학대와 불평등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며 분노를 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한 여성들과,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역설하는 그녀의 말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여성들은 억압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와야 했는가. 왜 그녀들은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 해야 했는가. 그들은 왜 우리를 두려워 했는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을 때면 항상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고, 언제나 화가 솟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울프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화를 내려고 멈추는 순간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이만큼, 이렇게 차별받고 억압받아 왔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저는 여러분한테 제발 더 당당해지고, 정신적으로 더욱 깊어져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해야겠지요. -175p”

-페미니즘 도서로 유명한 <자기만의 방> 그러나 직접 읽어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물론 억압받아온 여성들의 과거와 아직 차별이 존재했던 버지니아 울프 생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녀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순전한 남성이나 여성이 되는 건 치명적 입니다. 반드시 남성적인 여성, 여성적인 남성이어야 합니다. -165p” 라고 이야기하며 누구든 양성적인 사람이 되어야 예술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그래야만 가장 아름다운 글이 쓰여진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녀가 ‘여성과 픽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받아온 고통이 아니라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성을 비교하지 않으며, 여성의 미래를 위해, 예술의 발전을 위해 사소한 것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것도 결국은 우리의 역사로 기록이 될 테고, 그 사소한 기록들이 우리가 현재에 한 노력을 미래로 연결시켜주며 더 나아가 상상의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디에나 누군가의 고통과 노력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짧은, 한 권의 도서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는 여성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줬으며,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또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으며 분노와 다툼이 아닌 현명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행복하게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위대한 유산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떠난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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