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프리즈니에르
츠루타 겐지 지음, 이기선 옮김 / 길찾기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선물로 받아서 읽어보게 된 <폼 프리즈니에르> 19금 딱지가 붙어 있지만 여성의 나체가 잔뜩 나올 뿐 조금도 야하지 않았다. 심지어 예술적인 선과 흔하지 않은 스토리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난 후에는 츠루타 겐지(켄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알고보니 그의 다른 작품은 꽤 유명했었고,(19금 아님)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았었던걸 알 수 있었다.

-여성의 나체 그리고 고양이. 환상적일 수 밖에 없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나체가 굉장히 과학적이고 아름답다고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이 책이 그런 내 생각을 입증해준다고 생각한다. 전혀 야한 그림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주인공이 계속해서 나체로 일상 생활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옷을 입고있는 장면이 나오면 어색하게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던 만화책 이었다.

-다만 문제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여행 도중에 기차에서 내린 주인공이, 바다에 잠긴 도시에 표류되어서 고양이와 함께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내용이라고 생각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그냥’ 그린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저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그린 느낌이. 몇 가지의 주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딱히 의미가 부여된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들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렴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다른 작가들이 츠루타 겐지의 주인공을 그린 일러스트가 몇 장 포함 되어 있고, 그 작가들의 소감. 그리고 저자의 카테고리에 따른 이야기가 포함 되어있는데 그 글들을 읽다보면 숨겨진 그들의 세상에, 내가 모르던 세상에 불쑥 떨어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생각도.

-그림은 아름다우나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는 것이 오히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다른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 놓았을지 굉장히 기대하게 만든다. 솔직히 밖에서 편안하게 읽기에는 무리가 조금 있지만,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만화를 좋아하신다면! 과감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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