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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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온지도 모르게 온 2020년 봄. 책 한 권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듯 하다. 시선을 끄는 귀여운 그림에 따뜻하고 산뜻한 강렬한 노란색의 표지 디자인이 눈에띄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이번에 새움 출판사에서 새로이 출간 된 이 작품은 일상만화와 에세이 그 사이에 있다. 작가의 일상이 그려진 만화와 작가의 독백 같은 글 속에서 무언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답답한 이 시기, 그리고 나만의 정체기에 숨 쉴 틈을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펼쳐 든 도서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일단 계속하자’ 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가슴속에 따뜻하게 피어올랐다.

-우리는 가끔 별거 아닌 사소한 것들에 위로를 받곤 한다. 특히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며 위안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결코 타인이 나보다 못 되어서 안심이 된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온전히 바라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하는 조금의 안심과 공감, 그리고 계속 나아가자는 용기. 그런 점에서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는 저자의 생각과 일상이 만화와 짧은 글로 쓰여 있을 뿐이지만 독자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도서다.

-아무래도 만화 형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결코 가벼운 것들이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뒤숭숭한 이 시기에 맞춰 옳거니 다가온 정체감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책이 출간 된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일까? 어쨌든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우울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아니 나아가지 않더라도 지속할, 지속할 용기가 없더라도 일단 나대로, 지금처럼 살아갈 용기를 가지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하루라도 그런 하루가 모여 나의 인생이 되는 거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일상툰과 같은 느낌의 만화 형식이기도하고, 각 편의 마지막에 작가의 독백이 담긴 에세이 같기도한 작품이다. 단언컨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많은 독자들의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질 것이다. 나는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굉장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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