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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사랑법 ㅣ 스토리콜렉터 81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북로드 스토리 콜렉터 신작에 <살인자의 사랑법>이라는 다소 직설적인 제목. 거기에 이 소설 한 권의 이력이 어마어마해서 손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 스릴러일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형사물 이었고 조이라는 매력적인 범죄심리학자와 말괄량이 캐릭터인 테이텀 FBI 요원의 조합이 재밌어서 술술 읽혔다. 게다가 형사물이면서도 기존 형사물의 기승전결을 거의 무시해버린 스토리텔링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가슴 짜릿하게 읽은 형사물이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라는 말은 기껏해야 모호한 개념에 불과하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한계조차 뛰어넘는 법이니까”-6p 남자는 사랑에 빠졌고, 완벽한 그녀와의 완벽한 만남을 상상한다. 그는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약간의 소음은 존재 하겠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영원을 선물하고, 두 사람은 영원히 서로 사랑하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그녀의 몸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목을 조르고, 그녀의 목을 갈라, 방부제를 주입한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싸우지 않고 사랑하게 될 거야” 이 정신나간 살인자를 잡기 위해 시카고로 FBI 요원 테이텀과 범죄심리학자 조이가 찾아가게 된다. 조금씩 실마리가 잡혀가던 차에 1997년 조이의 고향인 메이너드 연쇄살인범이 조이에게 자신이 범인이라는 암시를 넌지시 던지고 당시의 기억에 두려움이 조금씩 조이를 압박하고, 수사는 난항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그들은 무사히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분명 장르는 형사물인데, 기존의 형사물과 사뭇 다르다. 그러면서 가볍게 기존의 형사물들을 깔아뭉게는 작품이다. 스토리의 기승전결부터 진행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한 사건으로 시작해 클라이맥스로 가는줄 알았더니 중간에 다른 사건이 끼어들어 독자들을 어지럽게 만들고, 쉴 틈 없는 다급함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른바 영화같은 소설을 뛰어넘어 조이와 테이텀과 함께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심지어 결말까지 헉-소리가 나게 완벽하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으며, 다음권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단언컨데 여태껏 출간 된 형사물 중에서 이 책이 최고일 것이다. 꽤 많은 형사물을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살인자의 사랑법> 을 따라갈 소설은 단 한 권도 없다. 스토리도, 풀어내는 방식도 전율이 흐르지만 조이와 테이텀의 콤비는 독자들이 책 속으로 더 유쾌하게 빠져들게 만든다. 티격태격하던 그들이 사건에 깊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호흡을 맞추고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 절로 흐뭇해진다. 냉철한 조이 박사와 다소 말괄량이 같은 테이텀이 아니었으면 절대 이런 재미를 주지 못했을 것이다.
-“여자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남자는 여자가 친 거미줄에 완전히 걸려들었다.” -143p 올 한 해가 끝날 때 까지도 절대 잊지 못할 한 권의 소설이다.
-우리가 기뻐해야 할 소식은 우리의 사랑스러운 조이 & 테이텀 커플을 조만간 또 만나 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