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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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발견> 스텐 나돌니 저자의 최신작! <마틸다의 비밀 편지>가 북폴리오에서 출간 되었다. 심플한 디자인에 400p 가량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무게감, 그리고 ‘비밀’과 ‘마법’ 두 가지 키워드로 독자를 책 속으로 쉽게 빨아 들인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마법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세상에 마법사가 존재한다? 혹은 마법사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마법사들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베스트셀러 저자인 스텐 나돌니가 마법사에 대한 환상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준다. 환상적인 마법을 평범한 일상 속에, 한계가 정해져있지 않은 한계 속에 있는 마법을 활용하여 일반인들 속에 숨어 사는 마법사들에 대한 이야기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마법을 활용하여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자들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 활용하는 자들의 숨죽여지는 기싸움으로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면서 마법같은 희망과 삶의 아름다운 이면을 보여준다.

-마법사 파흐로크는 마법사로 태어난 자신의 손녀딸을 위하여 106세의 나이에 장문의 편지를 작성한다. 어떤 마법들이 존재하고 있는지, 그런 마법들을 어떻게, 누구에게 배울 수 있는 지를. 더불어 세상이 마법사들을 어떻게 배척하고 있는지를 전해주기 위해서 작성하기 시작한 편지에는 자신이 나치가 점령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마법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더불어) 이야기하며 그 시대의 불행과 마법의 놀라움, 삶을 대하는 방식,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살아가게 될 각박한 세상에 대한 걱정 까지 담아 다정하게 작성해 일반인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몇몇의 친한 지인들에게 비밀스럽게 전달 되어 마틸다가 17살이 되는 해에 전해주길 부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서간체로 진행 되는 소설이라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정하게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누군가의 편지를 훔쳐보는 느낌에 현실감이 더욱 높아지며 잔잔하게 읽히며. 파흐로크의 인생과 그가 손녀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삶의 아름다운 이면과 더불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함을 어떤식으로 전해줄지 기대하며 읽게 된다. 판타지적 요소가 짙은 소설임에도 단순 판타지로 읽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파흐로크는 손녀에게 "나한테 못생긴 구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것으로 나를 알아볼 테니까." -44p 라는 말로 타인을 전혀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칭찬을 건네면서!) 외모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과 오히려 나만의 외모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며, "가끔은 의지할 곳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통해 자기 삶을 회복하기도 한단다." -315p 라는 말로 삶의 지혜를 전해주기도 한다. 파흐로크가 손녀에게 전해주는 편지를 읽는 독자들은 판타지적 즐거움과 나치의 행패와 그로 인한 사람들이 받게 된 고통을 알게 됨과 동시에 다정한 말로 전해주는 삶의 지혜를 얻는 즐거움을 모두 얻을 수 있다.

-독자들은 결말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반전과 만나게 된다. 잠깐의 반전은 독자를 혼란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면서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는 파흐로크의 지혜에 새삼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결말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마지막 결말 때문에 끝까지 독자들에게 재미와 다정함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일상과 각박함에 지쳐있다면, 스텐 나돌니가 전해주는 환상과 아름다움에 힐링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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