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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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한 장씩 넘기다보니 금새 다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긋하게 쉬는 느낌으로 읽은 책이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괜히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라 묘한 흐뭇함도 느껴지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심도 된다.
책을 덮은 후에 나의 얘기도, 삶도 누군가에게 이런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하고 넌지시 생각해 봤다.
어느 순간 부터, 솔직한 감정을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이 어려워져 하루 그림 하나를 읽으며 저자가 부럽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다시 노력해서 써봐야 겠다는 생각도. 정말 기분 좋은 자극이다.
그래서 나의 어제의 일기에는 항상 쓰던 그날에 한 일들이 아니라 오랜만에 감정을 담아봤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글로도 전이 된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나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함께 있을 때 조금이라도 행복한 사람이 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자의 나긋하고 긍정적인 문체와 사소한 곳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려 노력하는 모습에 기분이 더욱 좋아지기도 한다.
사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신났던 것 같다. 그날의 나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저자와 같이 반성하고 저자에 의해 영향도 받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이상하게 여운이 오래 남은 책이다.


34p. 나를 힘내어 살아가게 하는 것들 가끔은 아주 사소한 것인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짜릿함! 따로 체크하지 않아도 늘 설레게 하는 것도 늘 해오던 행동에 문득 설렘을 느끼는 것도
일상에서 사소한 행복과 설렘을 자주 찾아봐야지!


60p. 놓아야 한다는 걸 아주 잘 알면서 놓지 못하는 것들 이렇게 생각하면서 또 결국 놓지 못하는 것들. 결국 놓지 못하고 다들 이렇게 살겠지 하며 자기합리화의 반복
그건 일도, 사람도, 물건도, 생각도 다 마찬가지야


61p. 왜그럴까 ‘행복하자’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리는건 그냥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참 쉬울 일을


125p. 알면서도 괜찮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는 모난 성격. 괜찮다고도 괜찮지 않다고도 말하지 않는 걸로 자신과 타협하기


160p. 항상 혼자 하던 다짐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건 아니구나, ‘척’하는 사람은 정말 되고싶지 않다. 솔직하게 나 자신으로 살려고 여전히 노력하는중 나의 몫을 충분히 하면서.

(그렇다고 생각 하면서)


172p. 편안함이 당연함이 되었을 때, 편안함이 더이상 편안함을 주지 못할 때 그 안타까운 마음 편안함을 주던 무엇의 잘못이 아닐 때의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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