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토피아 -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과 섹스 파티를 폭로하다
에밀리 창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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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과 섹스 파티를 폭로한다! 에밀리 창의 브로토피아.


에밀리 창은 5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 한 권에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서 고발한다. 수 많은 남성,여성의 기업가와 기술자와 임직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서 그 실체를 낱낱이 보여준다.


1.

부와 권력과 꿈과 희망과 미래가 보장되는 실리콘밸리. IT산업, 기술, 유니콘 기업 모두가 바라는 꿈의 유토피아 “아 잠깐만요, 여성분들은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친절함을 잔뜩 머금고 실리콘밸리에서 꿈을 펼치려는 여성들을 제외시키는 백인 남성들. 왜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냐면 여기는 ‘능력자들’만 포함될 수 있거든요.” 여기서 보여드리고 싶은 페이지가 있다.


-125p
그들은 “능력주의야말로 평등한 사회. 노력하면 누구나 엘리트가 될 수 있다.” 고 이야기 한다. 위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그냥 개소리일 뿐이다. ‘그럼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은 능력이 없는 사람인가요? 개소리 지껄이지 마세요. 능력주의는 불평등이고 평등은 유토피아에 불과해요. 평등은 없어요’ 라고 소리 지르고 싶게 만드는 행동이다.
-
분명컨퓨터산업 초반에는 여성들이 그 분야를 거의 ‘점령’ 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런 불평등 상황이 펼쳐진 것일까? 애초에 여성들이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에는 프로게이머 라는 용어가 여성의 일이라는 뜻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47p 했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린가 싶은데, 그래 일단은 알겠어. 그 당시엔 여성은 그런 존재였으니까. 근데 도대체 지금까지 암암리에 여성들이 배제되고 지들끼리 다 해처먹는 ‘능력주의 사회’가 어떻게 탄생 되었고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는 도서가 바로 브로토피아 이다. 저자는 “성공 자체가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배제하는 핑계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37p 라고 이야기 하며 차분하게 그들의 만행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2.
오해하지 말자. 그녀가 이 도서를 출판한 이유는 남성들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성차별만 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색인종과 성소수자들도 그들에게는 그저 능력주의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 일 뿐이다. 에밀리 창은 이런 차별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들이 받는 모든 차별도 한 권 분량의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만 여기서는 여성이 겪는 차별을 다루는 것 뿐이라고.
왜일까? 그녀는 왜 여성들에게 집중 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중요하다.
1) IT 산업은 미래 기술이다.
2) 미래 기술은 곧 미래에 실현을 기대한다.
3) 곧 미래 기술은 우리의 미래다.
4) 여성이 배제된 미래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위의 4번이 궁극적인 문제다. 에밀리 창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이야기 한다.


3.
선진국인 서구에서는 이런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줄 알았다. 얼마나 무지했는지. 그녀가 전해주는 실제 인터뷰 내용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내용들이다.
‘아니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을 이유로 여성을 미래가치가 높은 직장에서 멀어지게 하는거야? 아니 지금 21세기 아니야? 섹스&마약 파티라니. 그것도 거물들이 펼치는. 무슨 소리야? 여기가 어떻게 ‘능력주의’ 사회야? 그냥 망나니들 무리 아니야?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주도하게 된다면 난 아마 길바닥에서 섹스를 하고 있을거야’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 내용들이다. 그들이 여성들을 대하는 행동들도 열받지만 여성들을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들이 벌이는 각종 차별들은 치사하고 구차하고 멍청하고 어리석다.
자기네들끼리 해처먹는 이런 행동은 너무 치사하고, 미래가치가 있는 산업에는 평등과 다양성이 보장 되어야 좀 더 나은 미래가 완성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이라도 우리는 이런 차별에 대해서 깨닫고 이겨내야 한다.


4.

그러니까 환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성평등에 대해서 만이라도) 우리는 앞선 신여성들이 갈고닦아 놓은 여성의 길을 따라가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갈고닦아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코르셋에 억압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코코샤넬이 우리를 거들에서 해방시켜 준 것처럼 우리도 미래의 여성들을 위해 남성과 동등한 힘을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나는 무엇에도 충격을 받지 않아요. 이 땅의 여성으로서 그 모든 것을 겪어왔으니까요. 그리고 이 땅의 흑인 여성으로서 그 모든 차별을 경험했으니까요.” -214p 이런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


마지막.
현시대에는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지랄맞게 조심 스럽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페미니즘의 의미를 더럽히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우아하고 지조있는 페미니즘을 실천해야 하며, 역성차별은 성차별과 똑같은 행동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성차별은 사라져야하며 무의미한 성싸움은(이라고 필자가 이름 붙여 부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미래의 자식들에게 페미니즘 도서를 보여주며 ‘이런 시대도 있었단다 아가’ 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시대가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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