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조남주 작가의 신작
짧은 소설집 - 그녀 이름은


첫 번째 장을 읽자마자 오열을 했다. 소설속 내용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번을 울어가면서 읽었는지.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가 두려웠고 갑갑했다. 재미가 없어서 읽기 싫은 책은 많았지만, 두려워서 읽기 싫은 책은 처음 이었다. 그럼에도 가독성은 너무 좋았고. 어려운 스토리도 없어서 쉽게(그러나 답답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여자라서, 여자기 때문에 울어가면서 읽은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 쉽게 와닿아서, 너무도 쉽게 공감이 갔기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 이런 '여성의' 이야기 모음집이 나오고 공감하는 많은 여성들이 나오지않는 시대가 오길 바라면서 읽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쉬이 공감되고 이해되지 않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미래 어느 시대의 여성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이런 시대가 있을 수 있지? 하며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가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그리고 아직도 겪어야 하는, 당연시 되어왔던 그러나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중단편으로 아주 짧은 2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놀라우면서 동시에 당연하게도 '여자'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 단 한 편도 답답함과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는 이야기는 없었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분노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서'하는 일과 내가 '당연히'해야 한다는 타인의 생각으로 행해지는 일의 차이는 아주 크다.

조남주 작가는 이야기에 msg를 치지 않았다. 날것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전해줄 뿐이다. 읽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끼느냐, 어떤 생각을 하느냐를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그저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