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나도 바쁘고 (이래저래 환송회도 매일밤 있었고..)
남편도 바빠서..아이들을 친정에 두었었다.
친정 부모님께 우리가 멀~~리 대구로 간다니 마지막으로 손자,손녀 질리게 보시라고..
조카는 친정에서 지내는데 은영이와 동갑이라 우리 아이들이 같이 있으니 너무 좋아라 한다.
"형,,대구 안가면 안돼?" 하던 조카 얼굴이 떠 오른다.
아이들도 부모의 눈길을 벗어나서 맘껏 자유를 누린 황금기라 할수 있는데..
대구 내려와서 보니 아이들 생활이 엉망이 되버렸다.ㅠ.ㅠ
일주일간 학습지는 풀지도 않았고..
텔레비젼을 매일 얼마나 본건지 손에서 리모컨을 안 놓으려고 한다.
재진이가 시간만 나면 하는 말이
"엄마. 몇시부터 텔레비젼 조금만 보면 안되요?"
텔레비젼 안보여준지 거의 이,삼년..
간혹 교육방송은 보지만 그래도 시간난다고 텔레비젼을 켜지는 않았었는데..
대구온지 일주일 동안 낮에도 시간만 나면 텔레비젼을 보려고 한다.
저녁엔 당연히 텔레비젼을 못 보는건지 알고 있지만 이젠 아예 낮에 보려고 덤벼든다.
조금전에도 은행을 다녀왔더니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
순간 눈에서 광채가 나오고 머리에 스팀 뚜껑이 열린 엄마는..
"야..너 시간만 나면 텔레비젼을 보려고 하고..
도대체 할머니집에서 뭘 보고 배운거야??"
화가 난 엄마는 안테나선을 뽑아 버리고..
은영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오자마자 두아이를 놀이터로 내 보내 버렸다.
한시간만 놀고 오라고..
재진이도 좋은 기분으로 나간것은 아니겠지만 집에 남은 나도 기분이..ㅠ.ㅠ
텔레비젼과 컴퓨터 게임...엄마의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가 텔레비젼 못 봐서 문제가 될수도 있나???
정답이 없다.
(이사 오자 마자 투니버스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의 기억 버튼을 지움으로 설정해 버렸다.
아이들은 우리집은 투니버스가 안 나오는줄 안다.
엄마가 대구 온 후론 집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아이들은 감옥에 갖힌 기분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