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가 결혼 한지 9주년되는 날이었다. 남편은 밤12시 넘겨서 퇴근하기가 다반사라서 제대로 외식 한번 못했는데...그나마 작년에 승진이란걸 했다고 시간 낼테니 저녁을 먹자고 한다. 남편이 집으로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면 시간이 늦어지니, 내가 아이들과 같이 시내로 나가 있고 남편과 만나기로 했다.

저녁 6시가 넘어서 나가려니 추적추적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택시도 안와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금방 차가 갔는지 10분동안 안온다. 차타고 안양시내로 가서 일단 대동서점으로 갔다. 대동서점은 안양일번가에 오래된 서점인데 롯데백화점이 들어오고 망한 본백화점 건물 지하로 이사간지 얼마 안된 큰서점이다. 이사하고 처음 가본건데..역시 전에 답답하던 건물보다 넓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하지만 오프에서 책사면 책값이 아깝다보니 아이쇼핑만 했다. 재진이는 보고싶은 만화책( 다 이상한 것들..메이플 스토리스타일들..)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서 실망했는지.."에이..볼것이 없네" 살살 달래서 에릭칼의 새그림책인 00해마를 보라고 주었더니 잘 본다. 바닥에 앉아서 보라고 했더니 은영이와 둘이서 몇권은 보는척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만화책 코너를 발견..가져다 보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은 일식집에 가자는데 좋은곳은 비쌀것 같아서 만만한 청해수산을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안양역 청해수산을 일년만에 갔더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제일 작은 우럭소자가, 2인분이 58,000원,,헉~~~45,000원 정도 예상하고 온건데..그래도 스끼다시가 전보다 조금 좋아졌다. 그러나 서비스가 어디 일식집 같은가? 남편은 이미 그런곳에 익숙해서인지 "똑같은 음식을 주어도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안든다" 란다. "난 오랫만에 회먹으니 좋구만..자기가 비싼곳에 익숙해져서 그래..난 불만 없어" 했다.

아이들은 조그만 볼풀장이 놀이방이랍시고 앉을새도 없이 들어가서 논다. 앞테이블에서 세살된 여자 아이가 볼풀장에서 노는데 우리아이들이 너무 잘 놀아주어서 집에 갈때 안간다고 울어 웃었다. 은영이와 재진이는 백일 지난 사촌들이 생겨서인지 요즘들어 아기들에게 너무 잘해준다.

대리운전 시키기로 하고 술을 시켜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배부르게 먹고 나니 10시가 넘는다. 대리운전을 시키면서 웃긴일은 횟집에서 명함준 업체가 대리운전비를 만원을 부른것..남편은 안양끝에서 끝으로 올때도 8천원에 왔다니까 그럼 그곳에 전화하세욧 하고 쌀쌀맞게 끊었단다. 우리집은 정말 가까운데 만원이라니 아깝긴 하다.  그래서 부른 8천원 업체의 사람이 안온다.ㅠ.ㅠ 남편은 새벽3시정도에 가장 많이 이용하였기에 부르면 당장 왔었는데...아마 밤 10시~11시 사이가 엄청 바쁜 시간인가 보다. 결국 아저씨는 왔고 난 처음으로 대리운전하는 차를 타보았다.

은영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들른 수퍼에서 술을 더 사서 집에 와서 먹었다. 아이들 교육 이야기 하다가 괜히 서로 핏대 올리고 싸우고..^^ 술취해서 화장도 안지우고 자버렸다.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 지우고 세수하고 보니 남편은 거실 소파에 뻗어 있다.

이렇게 결혼 9주년 기념일이 지나가 버렸다. 내년이면 10주년인데..무엇을 해야하나?

(수영장 다니면서 조금은 가벼워진듯한 기분이었는데..몇백그램정도..어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내뱃살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도 못 뺄듯..지방흡입해야하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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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3-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9 주년 陶器婚式 (도기혼식)을 축하합니다.

panda78 2005-03-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주년 축하드려요---- ^^
근데 9주년은 도기혼식이에요? 호오.. 그럼 뭔가 도자기로 된 걸 받아야 되나?
전 올해 맞은 2주년 기념일에 엄마랑 둘이서 만두전골 먹고 왔더랬죠. ;;;

sooninara 2005-03-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기혼식이라구요? 멋지네요^^ 수암님, 번개에서 뵈요..
판다님. 남편이 너무 바빠서 어머님과 보내셨군요. 에궁..여행 잘 다녀와요~~~~

울보 2005-03-1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저보다 났네요..
저는 딸아이랑 둘이 보냈는데...흐흐흑..
내년에는 결혼식을 다시 한번 하시와요....

연우주 2005-03-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판다도 무지 일찍 결혼했구나...
수니나라님. 요즘은 저도 결혼하고 싶어요. 친구 하나가 또 4월에 결혼한데요. 마냥 부러운 우주..ㅠ.ㅠ

날개 2005-03-19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주년땐 미리 준비하셔서 여행가셔요~~!^^

ceylontea 2005-03-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10주년 기념 여행도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