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진이반에서 반장 선거가 있었다. 이제 2학년이니 특별한 투표없이 하고 싶은아이와 추천 받은 아이 몇명이 앞으로 나오고 손들어서 반장 선거를 했단다. 재진이와 유치원때 친하던 김모군이-키도 작아서 재진이가 2번 김모군이 3번이다- 17표라는 표를 받아서 반장에 뽑혔다. 44명중에 17표라면 많이 받은거 아닌가?
사실 이기적인 내맘에는 일학기에 반장하면 엄마가 힘들다고 해서 재진이가 반장 안된게 너무 좋았다 (누가 뽑아주기나 하냐구요?) 그래도 웃으면서 "재진아 넌 왜 후보로 안나갔어?" 하자 "이학기에 하려구요" 한다..헉 ..지도 반장이 하고 싶긴 했나 보다.
문제는 김모군의 엄마가 둘째딸은 유치원 보내고, 셋째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는것..이제 겨우 돌 지나서 두돌도 안된 막내때문에 학교일을 할수 있을까? 아이를 맡기고라도 학교에 다녀야지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 우리학교는 저학년은 급식도우미도 가야하고 반장엄마가 다챙겨서 하는 분위기이다.
오늘 전화가 왔다. "언니..저 00엄마예요..어떡해요? 반장은 되가지고 와가지고..아이 셋 데리고 어찌할지..오늘 학교에 갔더니 부반장 엄마는 일한다고 학교일 못한데요. 나도 아이가 셋인데..이제 우리반 어째요? 담임 선생님은 다른반은 버얼써 엄마들이 와서 일해주고 갔는데 우리반은 안온다고 뭐라고 하고..내일도 와서 일하래요..ㅠ.ㅠ 같이 가주세요"
시간이 애매하다 . 아쿠아로빅을 빼먹고 가야하는데..금요일에 모임이 있어서 어차피 빠져야하고..여자들은 매직데이가 있어서 수영장을 다 다닐수 없을것..나도 올해는 학교일 안하고 이기적으로 살려고하는데..이렇게 불똥이 날아온다. 부반장엄마는 은물선생님이라고 하는데..사실 본인이 시간을 낼려면 낼수 있을텐데..오전이라도 왔다가면 좋으련만 ..
더 문제는 학교급식 도우미를 가야하는데 선생님이 하루에 3명씩 오라고 했단다. 44명중에 직장맘 빼고 급식 도우미 할만한 엄마가 21명..그러면 7팀인데 한달에 3번은 학교를 가야한다. 우리학교는 직장맘은 급식 도우미를 안오는 분위기이다. 서울에선 직장맘들이 시간이 없으면 일당주고 도우미 아줌마를 보낸다고 하던데..그것도 너무 하긴하지만..이렇게 무작정 전업주부들은 할일 없으니 학교에 와야하는 사람 취급하는것은 엄마들끼리 위화감을 조성하고 전업주부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나에게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착찹하다.
이래저래 올해도 학교에 얽혀들것 같다. 김모군 엄마가 '언니만 믿어요' 하면서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
작년에도 학교운영위원회하면서 반 도우미까지 맡아서 이렇게 저렇게 끌려다닌게 힘들었는데..
아무것도 안맡고 눈치만 보는 엄마들덕에 내가 하겠다고 나선게 문제지만..
울아들은 반장도 부반장도 못하면서..왜 난 이렇게 끌려 다녀야 하냐구요~~~~~~~~~~~~~~~~~~~~~
(알라딘에 있는 직장맘들..이글 보시고 맘 상하지 마세요..그냥 제 신세 한탄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