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후천성 기억력 감퇴증으로 인해 결정적 순간에 디카가 없다..까먹고 가방에 안 넣고 간후에 후회하며 땅치면 무슨 소용이람..
어제 남편이 가져온 초대권으로 군포예술회관에서 어린이 캐츠를 보았다..뮤지컬이고 가격이 지방인데도 15,000원이나 하다보니 작품도 괜찮았고 출연자들의 노래나 춤도 좋았다 (작년에 과천에서 한 '오즈의 마법사' '어린이 난타' '큐빅스 대모험'공연도 입장료가 일인당 2만원이었는데..역시 만족했었다..작품질과 입장료는 비례하나 보다..남편 왈..다른 공연 초대권이 있었는데 유치한듯한 공연이라서 안가져 왔단다..앞으로 무조건 나에게 미리 물어보라고 했다...그런데 작품질이 떨어지는 공연도 자주 보여주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출연자들과 사진을 찍고 싶으면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안내 멘트가 나온다..그런데 한번 찍는데 4천원을 받는다..문제는 돈도 돈 이지만 길게 선 줄...그리고 디카가 없다는 핑계로 안찍었다..사실은 거기에서 즉석으로 찍어주는건가 보다..^^ㅎㅎ 순진한 아이들은 깜빡 속아서 그냥 잠잠해 진다..
그래도 디카가 있으면 이것저것 찍어서 좋았을텐데..나도 아쉽다..
공연보고 저녁 먹으러 비산동의 일식집 '일조'에 갔다. 6시 정도에 간건데도 이미 예약이 다됐다고 홀쪽의 작은 방으로 가란다..예약해서 좋은 방에 편하게 앉았으면 금상첨화겠구만..남편이나 나나 예약을 할줄 모르니..
그나마 저렴한 스페샬 정식으로 먹는데..아이들이나 나나 횟집이나 가봤지 일식집은 처음인지라 (촌티)
"어머...어머.."하면서 먹었다..한국식 횟집이냐 한상 부러지게 차려주지만 일식은 역시 조금씩 예쁘고 다양하게 나오다보니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고..아이들도 잘 먹어서 기쁘다..(남편이 빕스 갈래, 일조 갈래하는걸 아이들 생각 안하고 일조로 선택했는데..잘 먹으니 다행이었다)
참 어제 남편과의 외식은 우리 첫 데이트 기념식이었다..1994년 12월 3일 첫 데이트를 했었는데..그후로 해마다 기념일을 챙겨왔다..올해엔..금요일에 남편은 회식..토요일은 남편이 돌잔치 가느라 공연도 보고 외식도 하자고 일요일로 미뤄버린거다..
10년된 첫데이트 기념일이라서인지 감회(?)가 새로웠다..아이들에게도 엄마,아빠가 데이트 하게되서 연애(얼마전에 책 보고 연애가 뭐예요? 물어 본 아들덕에 이 말을 사용했다) 해서 결혼하게 된거라고 이야기 해주니 재미있어 한다..
집에 와선 운전때문에 못 마신 남편에게 미안해서 술 한잔 더 하자니 좋단다..
오늘 손님을 초대했는데 팔아프단 핑계로 남편에게 이것 저것 재료 준비를 시킨후( 야채 채치고 다듬고)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와이셔츠 다림질까지 끝낸후 아이들 재우고 둘이 앉아 한잔 더 했다..
요즘 두어달 정도 부부 사이에 적조했는데 간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마시니 좋았다. 역시 우린 술을 한잔씩 해야하는데..남편이 밖에서 날이면 날마다 마시다보니 부인하고 마셔줄 시간이 없는게 문제..연말연시라고 남편은 앞으로도 들이 붓고 마실듯 한데..빨리 12월이 갔으면 좋겠다..
참 염장성 페이퍼로 음식들을 찍어서 올렷으면 좋으련만..다행하게 디카가 없어서 못 찍었으니 걱정 마시길..
하지만 다음부턴 자나깨나 디카 챙기기를 명심해야 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