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니 어제는 남편 생일이다..음력으로 9월2일 양력으로 10월 15일...아침엔 미역국에 새로한 따뜻한 밥에..오징어 볶음 한접시해서 온가족이 식탁에 앉아서 아침밥을 먹었다..우리집은 각자 대충 한그릇을 아침밥으로 먹기에 이렇게 네식구가 다 앉아서 밥 먹는일은 오랫만이다..시어머니가 미역국 먹었냐고 확인 전화까지 하셨다..

어차피 저녁 퇴근이 늦어서 아빠 얼굴 보기도 힘들겠지만 ..그나마도 연수를 가버려서 오늘은 외박이다..어디 연수원으로 간건지 (관심이 없어서 물어보지도 않았네^^) 내일 오후나 들어 온단다...재진이는 자기전에 아빠 보고 싶다고 궁시렁거리더니 잠들었다..늦게 들어와서 얼굴 못보는것과 안들어오는걸 아는것과는 기분이 다른가 보다..

아이들 재워 놓고 혼자 텔레비젼보면서 멸치 머리따고 똥뺐다..손톱이 아프다..내일은 멸치 볶음이나 해야지..생각남김에 남편에게 전화 해보니..벌써 취해서 말이 꼬일랑 말랑..그래도 '사랑해'란 말도 잘 하고..'미안해'라고도 하는둥..제정신에선 듣기 어려운 말을 술술 잘한다..요즘 내 속을 썪인일이 있는데 ..그냥 넘어가 주면서 바가지를 안 긁었더니..무척 고마운가보다..남편에게 '미안해'란 말을 듣는데..참 마음이 짠하다..내 맘을 남편이 알고..남편이 내 맘 알고...

아침에 늦잠자서 재진이 학교 못 보내면 안되는데..내 모닝콜인 남편이 없으니 걱정이지만..아마 남편도 나를 못 믿어서 아침에 분명히 전화해줄것 같다..이젠 ...자러 가야지..윤도현 러브레터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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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1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엑스파일이 본가에 갔습니다. 저 또한 울산에 남아서 지금 야간근무중인데 '있는 것과 없는것의 엄청난 차이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럼 그렇지 그눔의 인간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쓸데없는 것으로 내 속을 홀라당 뒤집어놨습니다. '살어? 말어?' 고민중입니다. ^^

바람구두 2004-10-1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주말에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겠어요.

부리 2004-10-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닝콜 있어야 일어나시는군요. 역시 미녀는 잠꾸러기야...

호랑녀 2004-10-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내 남편 모닝콜은 나야... 미남도 아닌 게...ㅠㅠ
수니나라님은 참 좋은 사람이야... 참 좋은 사람이에요...그런 게 팍팍 느껴져요.

아영엄마 2004-10-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께서 모닝콜이시라구요.. 음~ 저도 부럽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무리 큰 소리가 나도 드르렁~인데..^^;; 남편, 오늘 결혼식 참석하러 대구 내려가서 내일 올 예정입니다. 룰룰루~~^^*

ceylontea 2004-10-17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부부의 사랑이야기군요.. 수니나라님 이야기를 들으면 님과 남편분은 연애시절 그래로인 것 같아요.. ^^

superfrog 2004-10-1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남편분이 별로 잘못을 안 하시나봐요.. 저희집 남편은 허구헌날 미안해를 달고 삽니다..^^ 쫓아다니면서 챙겨야 해요. 어째 저렇게 정신머리가 없는지 말이죠.. 하긴 수니나라님 남편이 술김에 사랑해와 함께 말씀하신 미안해와는 무게가 다르겠지만요.. 흐흐.. 그 상황을 생각하니 제가 다 짠해지네요.^^ 님 참 이쁘게 사세요..

sooninara 2004-10-1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말이 없는 남자라서..괜히 한마디만 해줘도 찡하달까요???
연애시절과는 다른게..나만 생각하기보다는 측은지심이랄지..남편이 불쌍해 보이기도하고..정으로 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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