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우과는 아니지만..일부러 여우같이 말하려고 애쓴다..어릴때 너무 곰같아서 손해본것이 많아서인지..여우는 못되도 비슷하게라도 살아야지..그래도 남편에겐 곰같이 굴어서 손해 많이 본다..
토요일에 시골시댁으로 전화를 드렸다.."어머니..아범이 승진을해서..~~~~주저리 주저리"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셨다.."잘했다" 하시면서 실글벙글..전화를 끊었다..
오늘 시누이에게 전화가 왔는데..어머님이 일부러 어제 전화를 하셨단다..^^ 오빠네 전화 좀 해주라고..좋은일이 있으니 축하해주라고 하시면서.."니올케가 오빠 승진한게 다 내가(시어머니) 복이 많고..덕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하시면서 은근히 자랑을 하셨단다..며느리가 말도 이쁘게 한다고..
그러고보니 그런식으로 말은 한것 같은데..어머님께는 죄송하지만 접대성멘트 비스므리한거라서..잘 생각은 안난다..그런데 어머님은 그말 듣고 그렇게 기쁘셨다니 다행인가 싶으면서..우습기도하다..귀여운 우리 어머님..
솔직히 어머님은 큰며느리인 내가 이쁘다기보단 아들 편하게 살라고 나에게 엄청 잘하신다..^^ 우리어머님이 현명하신거다..며느리 구박해봐야 아들만 죽어나지..죄송스럽긴하다..큰며느리라고 일년에 몇번 얼굴 비죽 내밀고..그나마도 아침잠이 많아서 어머님이 아침 밥 다 준비하시면 일어나서 상차리고..하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시는 어머님을 내가 어떻게 따라 하리요..
결혼 8년차지만 시댁가면 아직도 어리버리 ,,남의 집에 온것처럼 일도 못하는데..아버님은 은근히 불만이 많으신 눈치다..항상 "동서도 들어 왔으니 니가 잘해야 한다..모범을 보여야지.." 하신다..
어머님에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세치 혀 한번 놀려서 좋은 며느리 되버렸으니..좋기도하고..죄송하기도 하고..내가 이렇게 여우가 되가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