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초큼 찾아 읽었다고 자신감이 붙었는지... 평소라면 관심 두지 않을 두 권의 책이 나를 유혹했다.호러와 미스터리와 추리는 또 다를텐데...추리 카테고리 안에 호러와 미스터리를 함께 넣어 생각했던 모양이다. 무튼 목차에 얼마전 읽은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의자>가 있다는 것만으로 읽어보고 싶었던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정말 딱 거기까지였다.^^


 호러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의자>가 있어 고른것이 이유의 전부가 되었다. 여전히 호러에 대해서는 깊은 애정으로 바라볼 자신이.. 사실 란포의 <인간의자>를 읽으면서도 미스터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호러에 가까운 느낌은 받지 못했다. 미스터리와 호러를 구분하기가 참 어렵지만..무튼 느낌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게다가 <인간의자>는 미스터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다가 깜찍(?)반전을 주지 않았던가..이 지점에서 미스터리를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일수도 있겠지만..그 싱거운 반전이 마음에 들었다.오히려 등골이 더 오삭해지는 기분....해서 <인간의자>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은 건 아닌데... 함께 소개된 <고구마벌레>가 궁금해졌고,처음 들어본(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닌거다^^) 우타노 쇼고가 란포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언제 읽게 될지 장담할..수는 없겠지만 "우타노 쇼고는 란포의 작품을 오마주한 <D의살인사건,실로 무서운 것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에는 <인간의자><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붉은방><음울한 짐승>등 7편의 작품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단편이 실려 있다"/149쪽



책을 펼쳐 보았다가 놀라서 바로 덮어버렸다.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어서..스포일러를 보게 되면 안될 것 같아서... 이것으로  내가 미스터리에 점점 빠져 들고 있다는 마음만 확인^^ 해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인터뷰..를 읽었을 뿐이다."장르로서의 미스터리를 읽을 때 우리가 처음 마주하는 것은  혼돈과 공포로 뒤엉킨 세상과 사건,사람들입니다.대부분 미스터리 소설은 누군가가 죽거나 사라지는 사건으로 시작하지요(..)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단서를 찾기 위해 탐구하게 되죠"/209쪽 '탐구' 로서의 매력에 공감.. 물론 결이 조금은 다르다. 나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것이 처음에는 궁금했는데..어느 순간 부터, 미스터리소설 만큼 인간의 적나라함을 드러내는 장르가 있나 싶은 생각을.. 어떻게 보면 결말은 언제나 비슷하게 정해져 있다고 보면 매력이 있을까 싶은데... 있다는 사실. 결말이 다소 싱거워도.. 사건이 발생하고.진행되는 과정의 긴장감은...놀라울 때가 많았다. 해서 이 글을 쓴 저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오르한 파묵의 <검은 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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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웃는다..는 생각이 든 그 순간..

못생겨서 인기있는 멍멍이..가 떠올랐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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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철학자의 돌을 발견했다느니 삶의 수수께끼를 풀었다느니 그런 걸 믿지.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스메르댜코프 같은 짓이야.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지 못하고 대신 멀리 있는 사람들만 사랑한다고들 말하지(...)"/45쪽



연극 보기전 다시 읽어 보려고 했던 카라마..는 포기 하고, <매핑 도스토옙스키>라도 읽고 가려 했으나...연극을 보고 나서야 펼쳐 볼 수 있게 되었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아버지를 죽인 진짜 살인범은 서자이자 하인인 스메르자코프다. 친아버지는 서자를 방치했고,양육을 맡은 늙은 하인은 학대했다.<너는 사람도 아니야!> 동네 사람들과 배다른 형들은 아이를 무시했다.<쓰레기 같은 머슴 놈!>그는 증오 이외에는 그 어떤 감정도 못 느끼는 무감각한 괴물로 성장한다.그의 유일한 좌우명은 둘째 아들 이반에게서 귀동냥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이다. 무감각이 절정에 이른 인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철학>이다.그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이반이 자신에게 암묵적으로 살인을 <위임>했다고 믿고 표도르를 살해한다.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도련님>이 등을 두드리며 한 재산 떼어 주리라 기대했다"/409쪽 연극 보기전 읽고 갔다면 스포(?)일러가 될 뻔 했다...읽고 연극을 보러 갔다면 연극 중간 스메르자코프가 어떤 존재였던가..발견하는 기쁨을 빼앗길 뻔 했다... 연극의 제목으로 이반과 스메르자코프는 탁월했다는 생각을 했다. 카라마..를 읽은 건 2012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리뷰에 참담함을 느끼며..매핑..덕분에 뭔가 정리 받는 기분에 안도를..그러면서도 정작 카라마..의 범인이 스메르자코프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알고 있었다면 더 놀랍지 않을까..) 무튼, 괴물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 인상은 크게 받지 못했던 건..도선생의 책을 재미나게 읽고 있다는 흥분..때문은 아니였을까.. 올해 연극을 보면서도 그랬고, <창백한 말>에서 다시 스메르자코프..가 언급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보니, 올 겨울에는 다시 카라마..를 정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메르자코프..는 정말 괴물이었을까?





 





예전 구입해 놓은 책으로 읽으려고 했는데..알라딘 특별판 카라마..가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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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와 바냐 라는 이름이 너무 각력하게 각인되어 있는 탓인지..자꾸만 바냐삼촌이 생각나고, 하인리히 (뵐) 이름을 가져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체홉의 <바냐삼촌>을 다시 꺼내 나의 리뷰를 읽다가 '증오'에 시선 고정 공교롭게 바냐의 입으로 증오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화내지 말게,하지만 웃지도 마.난 이렇게 생각해.그거아나? 우린 모두 헐벗은 영혼들이야.친구, 우리는 무엇으로 사나? 벌것벗은 증오로 살지. 사랑이란 걸 우리는 할 수가 없어(....)"/39쪽




 영화(드라이브 마이카)를 보려면 체홉의 '바냐 외삼촌'을 읽고 가는 것이 도움(?) 될 거란 글을 읽었다.(영화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을지 몰라 자세히 읽지 않았다^^) 영화는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했는데..(점점 영화가 더 궁금해진다^^) 해서 체홉의 희곡부터 꺼내 읽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사실적인 작품인 것 같아 깜짝깜짝 놀라며 읽었다.사실 제목이 그닥 흥미를 유발하지 않아서 체홉의 다른 작품은 연극으로도 한 번씩 만났지만 바냐..는 아직이었는데,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무조건 예매할 생각이다. 밑줄 긋고 싶은 장면이 너무 많았다.그래서 덕분(?)에  '괴로움' 이란 화두가 보이게 된 것 같다. 교수는 자신의 늙음에 대해 괴롭고, 삼촌은 이뤄질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한다. 의사아스트로프는 인류애가 넘쳐 괴롭고 괴로운 이유는 저마다 다른데 삶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건 모두 비슷하게 느끼는 모양새다.교수의 젊은 아내 생각은 그래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던 것 같다... "세상은 강도나 화재 때문에 파멸하는 게 아니라 증오, 적대감 온갖,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파멸한다는 사실을 말이죠"/495쪽 모두가 자신들의 괴로움 속에 몸부림 치느라 타인의 괴로움은 보이지도 않을 뿐 더러, 원망과 분노가...그런데 이 작품은 염세적으로만 흐르지 않았던 것 같아 좋았다. 극과 극의 감정이 균형을 맞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소냐가 바냐 삼촌을 위로하는 감정은 작위적이란 느낌보다, 아픈 사람의 마음은 아픈 사람이 더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해바라기 사랑으로 똑같이 괴롭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달랐고..결국 소냐의 긍정이 바냐 삼촌의 불안을 잠재워 주었다는 느낌... 우리가 괴로워지는 건 어느 순간 찾아오는 나태함에 비롯될 수 있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희곡 자체의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숲에 대한 체홉의 생각과, 이미 저 오래전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도 이 작품을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창조할 수 없는 것을 파괴하는 것은 무분별한 야만인이나 하는 짓이에요.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증가시키려고 인간은 이성과 창조력을 부여받았습니다.그러나 지금까지 인간은 창조가 아니라 파괴만 일삼아 왔습니다.숲은 점점 더 줄어들고 강은 말라가고 야생동물은 사라지고 기후는 망가져버렸습니다"/485쪽 '숲의 수호신'을 개작한 작품이라고 해서 궁금했는데..읽으면서 저절로 이유를 알게 된 기분이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이야기로 읽어도 전혀 무방하겠지만,저다마의 인생에 빗대어 생각해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였다.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고 도선생도 말씀하셨지만,자신의 삶에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차가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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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말 페이지터너스
보리스 사빈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 빛소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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