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같은 지중해 사람들에게 호머는 앵글로 색슨 민족의 성경과도 같단 말이야. 그런데 왜 자네들은 오디세이를 영화로 만들지 않는 거야?"/ 111쪽


"오디세이에는 하나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걸 그 세계에서 끄집어 낼 수 있어요.그 세계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려는 사람의 견해가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겠죠"/112쪽


"바티스타의 생각을 따른다면 오디세이를 내용으로 한 성공적인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일로 의상이 화려한 영화가 될 게 너무나 뻔한 일이었다."/113쪽


"(....)이 영화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율리시즈와 페넬로페의 심리적인 관계를 다루는 영화가 될 테니까요.난 아내를 사랑했으나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한 그런 남자에 대한 얘기를 영화로 만들려는 것이니까"/116쪽


"몰티니 씨,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정절을 지킨 겁니다. 페넬로페는 율리시즈에게 정절을 지킨 거지, 그녀가 율리시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당신도 알다시피 사람들은 때로 애정이 없어도 정절을 지킬 수 있습니다(...)"/122쪽


"(...) 사실 율리시즈의 극시는 뱃사람,전쟁 용사를 그린 게 아니죠. 모든 인간을 그린 연극과 같죠. 율리시즈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진실한 서사가 내포되어 있죠"/178쪽









영화 보기전 원작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소설이란 느낌보다, 작가의 고백에세인가..싶었는데, 어느 순간 오디세이가 등장하는게 아닌가. 놀란 감독이 만들었다는 오디세이 광고를 보면서도 심드렁했는데..보고 싶어졌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해도....^^  페넬로페와 율리시스의 관계를 어떻게 그렸을지도 궁금하다(전혀 언급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오디세이를 읽었을 당시   '모험과 복수'의 시선으로 읽었다는 독후기를 남겼더랬다. 다시 읽게 된다면 다르지 않을까.읽어야 할 책은 많지만  <오디세이>를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읽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를 읽고 나서 다시 오디세이를 읽고 싶었는데 꼭 일년만에 다시 오디세이를 만날 운명(?)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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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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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설 목록을 살피다가,푸슈킨 소설과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마주한것인지, 핵심적인 설정만 가져온 것인지 궁금해서 예전에 읽었던 푸슈킨의 '스페이드 여왕'을 다시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읽는 것 같은 기분.이번이 벌써 세 번째 읽기였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읽었고, 두 번째 읽기에 가서 노부인이 보였다는 독후기가 반가웠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게르만이란 남자를 통해 '욕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게르만 덕분에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욕망'이란 사실도 분명해졌다. 젊음과 타인을 지배하려는 노부인의 욕망 역시 무섭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죽어서까지 게르만을 지배하려는 모습으로 상상이 되서, 블랙코미디 같다는 생각을 했다.


푸슈킨 소설에서 노부인이 타인을 지배하려고 한 욕망은, 울리츠카야 소설에서 더 심각하게(?) 그려진다. 딸과,손녀,증손녀까지 지배하려는 모습은 기괴하게까지 느껴진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폭군일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왜 딸은 엄마를 떠나지 않았을까..? 푸슈킨 소설은 욕망에 집착한 게르만 스스로 미처버리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울리츠카야의 '스페이드 여왕'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비로소 왜 푸슈킨의 소설을 같은 제목으로 가져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무르여인처럼 일그러진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은 게르만처럼 쉽게 파멸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카드 잘 모르는 1인이라, 스페이스 여왕' 카드 의미를 찾아밨다. 그닥 좋은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는 듯 하다..) 푸슈킨이 들려준 욕망이야기가 가벼운 경고였다면, 울리츠카야가 들려준 욕망은,누군가를 파멸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는 악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소설이 그래서 훨씬 더 읽기..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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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어느 순간 어떤 생각이 아주 세밀하고 신중한 계획이 머릿속에 떠오른 거야.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짜릿하고 흥분이 되지.그러면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돼.그러다가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거야.그러면 짜릿함과 흥분감은 더 커지지 그러면 계속하는 거야.결국에는 그런 식으로 환상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게 되고 그러면서도 실제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건 없다고 자위하지. 하지만 이런 걷잡을 수 없는 흥분 속에서 환상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 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환상 속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 버리지"/298쪽











우리가 거미줄이란 덫에 걸릴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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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61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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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때는 동료였으나, 내연녀가 된 캐럴린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러스티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끝난 1권 보다 2권은 훨씬 더 긴장감을 느끼며 읽은 기분이다.


'무죄추정' 이라는 제목이 던지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러스티가 무죄판결을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다..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긴장감이 느껴졌다.치열한 법정을 그대로 옯겨 놓은 듯한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없는 증거도 만들어낼 수 있는 곳. 인간들의 추악한 암투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느낌.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서사를 따라가다가 '거미줄' 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이기도 하지만,캐럴린이 야망을 위해 쳐 놓은 거미줄은 너무도 무서웠다. 정의의 심판관이어여 할 판사도,검사도, 검찰총장도 모두 캐럴린이 친 거미줄에 걸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남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거리는 것 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스스로 거미줄을 쳐놓게 된다는 사실이다. 리틀판사의 법정 기각 판결은 그래서 찜찜했다. 자신이 살해하지 않았지만, 명확한 이유없이 무죄를 선고받은 러스티..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명확한 증거 없이 사법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다.그러니까 죄없는 사람에게 유죄가 내려질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저마다 자신들이 쳐놓은 거미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러스티의 고백은 그래서 공허하게 들렸다.


"진실을 말하는 것과 신뢰를 받는 것 중에서는 뭐가 더 어려울까?"/326쪽


법은 거미줄에 걸린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어쩌면 안한것일수도 있다) 스스로 친 욕망과 유혹의 줄이 너무도 견고해서, 진실을 감옥에서 꺼낼..수가 없는 모양이다. 러스티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캐롤린의 사건은 영구미제사건으로 가라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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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61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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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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