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설 목록을 살피다가,푸슈킨 소설과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마주한것인지, 핵심적인 설정만 가져온 것인지 궁금해서 예전에 읽었던 푸슈킨의 '스페이드 여왕'을 다시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읽는 것 같은 기분.이번이 벌써 세 번째 읽기였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읽었고, 두 번째 읽기에 가서 노부인이 보였다는 독후기가 반가웠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게르만이란 남자를 통해 '욕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게르만 덕분에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욕망'이란 사실도 분명해졌다. 젊음과 타인을 지배하려는 노부인의 욕망 역시 무섭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죽어서까지 게르만을 지배하려는 모습으로 상상이 되서, 블랙코미디 같다는 생각을 했다.

푸슈킨 소설에서 노부인이 타인을 지배하려고 한 욕망은, 울리츠카야 소설에서 더 심각하게(?) 그려진다. 딸과,손녀,증손녀까지 지배하려는 모습은 기괴하게까지 느껴진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폭군일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왜 딸은 엄마를 떠나지 않았을까..? 푸슈킨 소설은 욕망에 집착한 게르만 스스로 미처버리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울리츠카야의 '스페이드 여왕'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비로소 왜 푸슈킨의 소설을 같은 제목으로 가져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무르여인처럼 일그러진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은 게르만처럼 쉽게 파멸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카드 잘 모르는 1인이라, 스페이스 여왕' 카드 의미를 찾아밨다. 그닥 좋은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는 듯 하다..) 푸슈킨이 들려준 욕망이야기가 가벼운 경고였다면, 울리츠카야가 들려준 욕망은,누군가를 파멸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는 악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소설이 그래서 훨씬 더 읽기..버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