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어느 순간 어떤 생각이 아주 세밀하고 신중한 계획이 머릿속에 떠오른 거야.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짜릿하고 흥분이 되지.그러면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돼.그러다가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거야.그러면 짜릿함과 흥분감은 더 커지지 그러면 계속하는 거야.결국에는 그런 식으로 환상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게 되고 그러면서도 실제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건 없다고 자위하지. 하지만 이런 걷잡을 수 없는 흥분 속에서 환상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 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환상 속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 버리지"/298쪽











우리가 거미줄이란 덫에 걸릴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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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61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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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때는 동료였으나, 내연녀가 된 캐럴린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러스티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끝난 1권 보다 2권은 훨씬 더 긴장감을 느끼며 읽은 기분이다.


'무죄추정' 이라는 제목이 던지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러스티가 무죄판결을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다..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긴장감이 느껴졌다.치열한 법정을 그대로 옯겨 놓은 듯한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없는 증거도 만들어낼 수 있는 곳. 인간들의 추악한 암투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진 느낌.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서사를 따라가다가 '거미줄' 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이기도 하지만,캐럴린이 야망을 위해 쳐 놓은 거미줄은 너무도 무서웠다. 정의의 심판관이어여 할 판사도,검사도, 검찰총장도 모두 캐럴린이 친 거미줄에 걸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남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거리는 것 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스스로 거미줄을 쳐놓게 된다는 사실이다. 리틀판사의 법정 기각 판결은 그래서 찜찜했다. 자신이 살해하지 않았지만, 명확한 이유없이 무죄를 선고받은 러스티..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명확한 증거 없이 사법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다.그러니까 죄없는 사람에게 유죄가 내려질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저마다 자신들이 쳐놓은 거미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러스티의 고백은 그래서 공허하게 들렸다.


"진실을 말하는 것과 신뢰를 받는 것 중에서는 뭐가 더 어려울까?"/326쪽


법은 거미줄에 걸린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어쩌면 안한것일수도 있다) 스스로 친 욕망과 유혹의 줄이 너무도 견고해서, 진실을 감옥에서 꺼낼..수가 없는 모양이다. 러스티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캐롤린의 사건은 영구미제사건으로 가라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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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61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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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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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60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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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이 언제나 정의의 편에만 서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가끔이겠지만 역울한 사람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뉴스를 종종 지켜봤으니까. <<무죄추정>>이라는 제목에서도 이미 무언가 모를 억울함과 서늘함이 느껴졌다.


어느 날 검사 캐롤린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사건을 맡은 러스티는 그녀와 은밀한 관계였다.그런데 러스티의 상관 레이먼드 역시 그녀와 은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러스티..는 혼란스럽다. 그녀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일까?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아 갈수록 아이러니하게 사법부의 민낯이 속속들이 그려진다. 상관 레이먼드 호건은 러스티에게 등을 돌리고,레이먼드와 경쟁자였던 니코와 토미몰토는 질투와 사적인 복수심에 러스티를 몰아 붙인다.

사법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순간,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왜 치밀하게 씌어진 이야기라고 말했는지 알았다. 물론 아직 1편 밖에 읽지 않았지만, 캐롤린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그녀를 수사하던 러스티에게로 향한다. 누가봐도 말 안되는 상황이면서, 혹시나..하는 의심의 꼬리표까지... 범인이 아닌 사람이, 스스로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다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범죄자를 처벌하던 검사 러스티는 며칠 사이로 피의자가 되어버렸다.그리고 냉혹한 사법 시스템 앞에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실감한다. 마녀사냥까지...


법이 지켜주지 않기에 스스로 싸워야만 무죄를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법은 억울함을 알아서 풀어주지 않는다.평생 법을 집행하던 검사조차 피의자가 되는 순간 자신을 파멸시키려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다.  러스티는 캐롤린의 죽음을 자신에게  덮어 씌어 출세하려는 검찰측에게,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1부를 시작할 때는 제목에서 주는 답답함이 있었는데,2부에선 그 제목대로 그가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당당히 입증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캐롤린을 죽였는지..도 밝혀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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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경찰청에서는 적어도 킨들 군의 경찰청에서는 원칙대로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원칙은 이미 오래전에 쓰레기통에 던져졌다. 2000명의 푸른 제복을 입은 경찰들은 자기 조직을 위해 원칙을 이용했다. 다들 그렇듯(...)"/147쪽











절묘한 타이밍에 <무죄추정>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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