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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60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이 언제나 정의의 편에만 서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가끔이겠지만 역울한 사람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뉴스를 종종 지켜봤으니까. <<무죄추정>>이라는 제목에서도 이미 무언가 모를 억울함과 서늘함이 느껴졌다.
어느 날 검사 캐롤린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사건을 맡은 러스티는 그녀와 은밀한 관계였다.그런데 러스티의 상관 레이먼드 역시 그녀와 은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러스티..는 혼란스럽다. 그녀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일까?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아 갈수록 아이러니하게 사법부의 민낯이 속속들이 그려진다. 상관 레이먼드 호건은 러스티에게 등을 돌리고,레이먼드와 경쟁자였던 니코와 토미몰토는 질투와 사적인 복수심에 러스티를 몰아 붙인다.
사법부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순간,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왜 치밀하게 씌어진 이야기라고 말했는지 알았다. 물론 아직 1편 밖에 읽지 않았지만, 캐롤린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그녀를 수사하던 러스티에게로 향한다. 누가봐도 말 안되는 상황이면서, 혹시나..하는 의심의 꼬리표까지... 범인이 아닌 사람이, 스스로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다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범죄자를 처벌하던 검사 러스티는 며칠 사이로 피의자가 되어버렸다.그리고 냉혹한 사법 시스템 앞에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실감한다. 마녀사냥까지...
법이 지켜주지 않기에 스스로 싸워야만 무죄를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법은 억울함을 알아서 풀어주지 않는다.평생 법을 집행하던 검사조차 피의자가 되는 순간 자신을 파멸시키려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다. 러스티는 캐롤린의 죽음을 자신에게 덮어 씌어 출세하려는 검찰측에게,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1부를 시작할 때는 제목에서 주는 답답함이 있었는데,2부에선 그 제목대로 그가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당당히 입증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캐롤린을 죽였는지..도 밝혀질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