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서 행복한, 보테로
이동섭 지음 / 미진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전시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덕수궁에서 전시를 보던 때를 기억하며, 예전에 구입해 놓은 <뚱뚱해서 행복한 보테로>를 다시 꺼내 읽었다. 그때보다 더 진한 감동을 느끼며 읽게 된 것이 신기하다. 워낙 '뚱뚱함'을 유쾌하게 그린 화가로 기억하고 있어서, 전시장까지 다시 찾아가야 할지..새로운 그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다가,이미,2023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기사로 접했을 텐데,기억 나지 않는다.



뚱뚱한 사람들과,서커스그림들이 워낙 유명해서 그때는 미처 정물화에까지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걸까 다시 읽으면서 유독 시선을 끈 건 보테로가 그린 정물화였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정물화..라니. 시선을 끄는 정물화마다 포스팅을 하면서 알았다.내가 사물에서 유독 생동감 느끼는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 건,보테로의 영향도 작용했을수 있다는 사실을..


'뚱뚱함'은 종종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웃음거리로 전락하기 일쑤다. 하지만 보테로의 그림 속 뚱뚱함은 조롱이 아닌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한다. 그리고  대상을 비틀기 위해 부풀린 것이 아니라 사물이 지닌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설명이, 인물화 보다, 정물화에서 더 미소짓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솔직히 2011년에는 아무생각없이 유쾌하게 그림을 감상했던 것 같다..) '형태와 색채'에 집중하는 행위는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 그 이상의 본질을 바라보게 해 줄 수 있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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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먼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적의 약점으로 보이는 것이 단지 나의 착각일 때가 자주 있거든!"/ 88쪽



독립책방에서 특별판으로 읽고 있는데, 뭔가 더 집중이 잘 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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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칠한다고 모두 다 예술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리는 사람이 예술 창작 의지를 갖고 그림 안에 깃들어 있는 예술로 가는 무언가를 찾아내서 그것을 캔버스 위에 펼쳐 놓을 도구가 되는 것이 회화에서는 구도와 색깔이라고 철학자 들뢰즈는 말하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보테로의 경우에는 비대칭적인 볼륨을 통해 구도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색깔을 이용해서 그림 속 여러 요소들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냈다고 볼 수 있다"/83쪽


언제부터인가,사물에서 재미난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새삼  보테로 그림도 내 무의식에 영향을 미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그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테로 그림 속 재미난 표정들을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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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때 어디에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비롯되는지 아는 건 중요합니다. 내게는 감각적인 형태가 불러일으키는 삶의 즐거움입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형태를 통해 관능성을 창조해 내려고 노력했어요"/50쪽   

전시 덕분에 다시 읽고 있는 보테로 이야기..처음 읽을때 보다 훨씬 재밌게 읽혀진다.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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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보테로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2010년 이후 보테로 관련 책은 더이상 국내 출간된 책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설명 없이 보았다면,고갱그림일거라 생각한 그림을 보면서 한 번 더 충격... 그런데 고갱보다 벨라스케스 화법을 더 열심히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특히 열중하여 탐구했던 벨라스케스의 화법은 평생 그의 작품 세계에 커다란 흔적을 드리운다. 그중에서도 바로크 스타일의 검은 옷을 입은 자화상은 벨라스케스의 스타일을 보테로화시킨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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