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적인 일에 오류가 없다는 신화가 이제는 깨져야 해요. 그런 신화가 아직 미신처럼 뿌리 깊으니까요"/208쪽









미신처럼 굳건한 신화..가 깨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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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어느 당 소속인데?"

"아무 소속도 아니야. 그게 내 파탄의 원인이라네.음악과 미술을 사랑하고 좋은 책 한 권이 내게는 하나의 사건이 되는 것,나의 정치란 그런 것일 뿐일세

(....)

여전히 권력 확장에 혈안이 된 왕이 존재하겠지.국회의원이 되려는 야심도 여전할 테고 명예욕이라든지 미라보가 해먹은 수십만 프랑 같은 것 때문에 시골 부자들은 잠을 못 잘 걸세.그 작자들은 그런 걸 가지고 자유주의적이니 민중을 사랑하느리 하고 떠벌릴테지. 왕당파들은 귀족원 의원이나 궁정 귀족이 되려는 욕망으로 날뛸 테고 말이야. 국가라는 선박 위에서는 누구나 조종을 맡아보고 싶게 마련이거든.돈벌이가 되니까 말일세.단순한 선객에게는 발붙일 조그만 자리 하나 없을 섯 아닌가?"/380쪽










세상 시끄러워질 때마다 읽어 보고 싶은 <군중과 권력> 인데.여전히 읽기에는 버겁다. <적과 흑>을 처음 읽을 당시, 프랑스의 정치가 몹시 궁금했는데, 굳이 프랑스 역사까기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이...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입센의 <민중의 적>을 읽게 될 타이밍이 왔다. 작품에 대한 글에서 이미 입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작품을 썼는지 (감히) 상상이... 한편 늘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편이었다고 하는데.. '늘 내가 옳다는' 생각도 사실 위험하지 않은가 싶다. '중용'이 괜히 어려운게 아니다^^


"입센은 어떤 형태이든 조직된 단체 즉 정당이나 연합체 등에 대한 혐오감을 늘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런 단체들이 민주주의란 허울을 쓰고 다수에 의해 법칙이 만들어지고 사안들이 결정되며 실행에 옮겨지기 때문이다.(...)"/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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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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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처음 읽었을 때는 프랑스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와 권태로움에 몸부림치는 시대상만 보였더랬다.(쥘리엥의 사랑이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았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시 읽으면서 쥘리엥이란 남자의 욕망이 보였다.되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남자.문제는 그가 품은 욕망이 오로지 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진짜 자신'은 없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성공을 바라는 남자.자신의 것이 없는 사람의 성공을 진짜 성공이라고 부를수 있을까? 우리 사회를 둘러봐도 그렇지만.. 1부를 덮으면서 그가,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었을까 하는 물음이 남았다.2권을 마저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욕망으로 가득찬 사람에게 그림자처럼 따로오는 것이 '거짓과 위선'이란 생각을 했다. 나폴레옹을 숭배하는 마음을 숨기려고,라틴어성경을 통째로 외우며 사제 지망생을 연기하는 남자.상류사회를 증오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사랑도,종교도,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거짓으로 포장할 수 있는 남자.문제는 그것이 잘못된 길이란 걸 모른다는 거다.거짓과 위선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쥘리엥의 마지막 모습이 벌써 궁금해진다.


그토록 거짓과 위선으로 자신을 숨기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었던 걸까,어쩌면 노력과 능력만으로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시대라 자신은 그것이 저항이라 믿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하지만 그는 자신도 타인도 믿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서 타인의 순수한 호의도 자시 마음대로 왜곡하는 모습을 보인다.이제 파리라는 더거대하고 추악한 위선의 무대로 향하는 쥘리엥 그가 진정한 독립된 인간으로 변모하게 될지, 아니면 더 추악한 위선과 거짓으로 살아가게 될지,2부가 궁금해진다. 쥘리엥을 포함해서 우리에게도 너무도 간절히 필요한 중용의 마음. 쥘리엥에게 그 마음이 자리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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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즈음에 <적과흑>을 읽었더랬다. 당시에는 스탕달 소설을 읽어낸다는 뿌듯함에 정신없이 읽기만 했는데,다시 읽으면서..번역이 참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을수가 없었다. 유독 스탕달 작품은 출판사들이 출간하지 않는 걸까 생각했는데.. 문동과,열린책들에서 나와 있었다. 알았다면.도서관 빌려와 비교하며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그런데 아동서에 그림으로 그려진 '적과흑'(웅진다책,알라딘 검색되지 않는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읽어 보고 싶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적과 흑'은 어떤 느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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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8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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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동물원'이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 듣자마자 예매를 했다. 예전에도 분명 연극으로 만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보고 싶어졌던 거다. 그런데, 그때 본 연극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위 고양이'였다.


공교롭게도,뜨거운 양철..을 본 시간도, 올해 '유리 동물원'을 보는 날이 같다. 뜨거운 지붕.. 덕분에 '유리 동물원'도 함께 읽었지만, 세세한 독후기를 남겨 놓지 않았더랬다. 언젠가 '유리 동물원'을 보게 된다면...? 하고 생각했던 걸까... 시간이 흘러 결국,연극으로도 만나게 되었고, 다시 작품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등장 인물은 엄마,딸,아들,그리고 '신사 방문객' 총 네 명이 전부다. 직장 동료로 등장하는 오코너를 굳이 '신사 방문객'으로 설명한 이유가 궁금했다.아마, 이 작품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는 역활(?)이라 그렇다는 걸 다시 읽으면서 알았다. 로라가 청혼 받기를 희망한 어맨다 윙필드(엄마)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 위한 은유.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미국 남부 사회에서 청혼 가능성 있는 남성이 찾아오는 문화를 일컫는 말이란다. 2017년 읽을 때는 궁금하지 않았거나, 기록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각인되려나. 내용 역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처음 읽을 때는 분명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라..가 안타까웠는데, 다시 읽으면서,로라를 그렇게 불행(?)하게 만든 건 엄마의 책임도 한몫한 건 아니였을까 생각했다.


"말도 안 돼 로라. 그런 말은 절대로 절대로 쓰면 안된다고 말했지. 이런 너는 절름발이가 아니야. 단지 작은 결점을 갖고 있을 뿐이지.... 거의 나타나지도 않아! 그런 사소한 단점을 갖고 있을 경우에 사람들은 그걸 보상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개발하지(...)"/220쪽



그녀에게 자녀들은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대리인게 불과했다.딸의 장애 조차 억지로 당당함을 연기하게 만드는 엄마의 태도는,당당함이 아니라 마주하기 두려운 현실을 외면하려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엄마라는 이름과,사랑하는 마음이란 감옥이,그녀의 아이들의 영혼을 가둬버린 기분이 들었다.엄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은 그래서 깨지기가 쉽지 않다. 우선 엄마부터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곳을 깨뜨려야 할텐데..쉽지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비극이다. 그녀가 바라는 구원은 쉽게 마주할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통한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부터 깨뜨려야 가능할테니까...


"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어요. 로라 양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지요. 당신은 유독 자기만 문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실망한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여기면서 말이죠.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로라 양만큼 실망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될 거예요(..)"/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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