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한가운데에 테이블이 있었는데 타르트가 담긴 큰 접시가 얹혀 있었다"/132쪽 ' 누가 타르트를 훔쳤나?'


"법정 한가은데 탁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 파이가 담긴 커다란 접시가 놓여 있었다"/149쪽 '누가 파이를 훔쳤나?'











문동에서 나온 책을 읽으면서, 달리가 상상한 앨리스..를 비교해 보고 싶어 함께 읽었다. 솔직히 문동에 실린 삽화도 공감이 크게 되진 않았는데, 달리선생의 그림도 너무 화려(?)한 퍼포먼스라 ..는 느낌. 그런점에서 '타르트' 에피소드가 가장 솔직(?)한 그림이라 생각했는데, 그림과 달리 번역은 타르트..가 아니라 파이로 번역되어 있어서..파이보다는 '타르트'로 번역하는 것이 더 원문에 가까운 번역...이 아니였을까 감히 생각해봤다..원문에 pie 라고 했을지  tart 라고 했을지 궁금해진다. 그냥 베이커리라는 뉘앙스로 씌여 있지는 않을것 같아서.. 달리 그림은 아무리 봐도, 파이 보다는 타르트..에 가깝다는 느낌이라...  특별판에 대한 로망이 있어..달리버전 앨리스를 소장하고 싶었던 열망은..도서관 찬스 덕분에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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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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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 이름도 모르고, 호기심 가는 제목으로 읽게 된 <잠긴 방>. 너무 재미나서, 이 시리즈를 역주행 했던 기억이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순간(2022년 구월) 스웨덴영화제에서 '어느 끔찍한 남자'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제목을 다르게 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원작을 다시 찾아 읽었다.


형사가 살해당했다.요즘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원한이 있을 거란 생각을 짐작할..수 있다. 제목 처럼 살해당한 형사는, 동료들에게, 시민들에게 '끔찍한' 형사였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따스한 아빠였다.(물론 이 부분은 소설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 제목은,'지붕 위의 사나이'다 영화는 아직 보기 전이지만, 덕분에 완전 다른 느낌으로 읽은 기분이다.'어느 끔찍한 남자' 의 시선으로 볼때는, 살해당한 형사가 저지른 행동이 끔찍하고, 그가 살해당한 모습이 끔찍하고,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이들었다. 그런데 '지붕 위의 사나이', 제목은, 뉘른 형사를 죽일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만 보인 것이 아니라. 경찰이란 조직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끔찍한 가해자를 처단하기 위해 또 다른 괴물이 만들어지는 구조는 부조리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경찰조직이정의로웠다면, 에릭손은 괴물이 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사법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불안과 불신이 커지게 된다면 에릭손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 스스로를 정의라 믿으며 총을 드는 비극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소설 '어느 끔찍한 남자'로 읽었을 때는, 괴물이 되어버린 에릭손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정도 밖에 하지 않았더랬다. '지붕 위의 사나이' 시선으로 읽으면서는, 남자가 하려 했던 '복수'보다 더 무서운 걸 들려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에릭손의 복수는, 사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상황을 경고해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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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인가 ㅣ GD 시리즈
사카모토 유지 지음, 이도희 그림, 이홍이 옮김 / 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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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으로 일본작품을 만난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공연도 했다는 사실은,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두껍지 않아 쉬이(?) 읽게 될 거란 생각은 나의 오만이었다.


느낌상 한적해 보이는 주유소에 갑자기 이복형제라는 사람이 찾아온다.그런데 왜 간호사가 같이 온 걸까..생각할 틈도 없이, 등장 인물들은 서로 자기말만 쏟아낸다. 적어도 처음 느낌은 그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유소 사장과 소설가인 이복형의 에피소드가 보이면서, 이 작품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방적인 관계에 대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생각했다. 네 사람 모두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말만 쏟아낸다. 정상적인 관계로 도저히 볼 ..수 가 없다, 그리고 바로 이런 생각이 든 순간, 우리가 지금, 힘든 이유에는,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오직 내 말만 하는 상황이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소설가 네모리 마코토와 간호사 시메노 가요코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려다 본 기분이 들었다.


소설가는 타인의 비극조차 자신의 이야기와 논리로 세상을 해석하려고한다. 시메노 가요코는 지카스키 유타로의 진실을 목격했지만,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걸 두려워한다.입 밖으로 소리를 낸 사람만이 자신말의 말을 하는 건 아닐수도 있는 거구나. 침묵도 때론 오로지 자신 안에만 머무는 소리일수도 있는 거구나.겉으로 드러난 목소리만으로는 저들의 진심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자기말만 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건 오만이다.

나 역시 작품 속 인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내 느낌에 더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방적인 소통이 쏟아내는 소리는,대화가 아니라 소음이란 생각.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 우리는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도돌이표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왜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잘 들어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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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인가 ㅣ GD 시리즈
사카모토 유지 지음, 이도희 그림, 이홍이 옮김 / 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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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만 하다 보면..우리는 또 여기에 갇히게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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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걸 믿습니까? 이유가 뭔가요? 교수님은 중요한 문제마다 사람들에게 질문하곤 했어요.그분이 견디지 못하는 건 사람들이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거예요.

(...)

'하시려는 말이 도대체 뭡니까? 이렇게 질문하며 미간에 주름을 잡으시지요. 내 학업 첫 해 마지막에 교수님은 대강당에서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어요. 계몽된 사람은 두 가지 질문을 언제나 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나는 정확하게 무슨 생각을 하는가?' 와 왜 그렇게 생각하나?' 였어요.(...)"/373쪽









요즘 사람들로부터 내가 가장 피곤하게 느끼고 있는 문장을 만나 반가웠다. 어디서 봤다고 말하지  말고,스스로의 생각을 말할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혐오스러운 상태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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