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위픽
김효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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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다고..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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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작가님의 <달걀의 온기>를 막 끝내고 나서 읽은 영향일 수 도 있겠다. 누군가 탓만 하게 되면 '온기'를 느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온기'를 느낄 수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아픈 구석은 외로움이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온기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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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교양 100그램 11
김대식.김혜연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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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인간은 어떤 능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의 주제로 대담을 시작했는데요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나 따지기보다 앞으로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이며 나의 고유한 능력은 무엇일지 깊게 파고드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83쪽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AI가 나보다 일을 잘한다'는 말이 지나친 과장이 아니란걸 경험했다. 신물물을 접하면서,즐거워진 것들이 많지만, 길거리에서 스피코폰으로 통화를 하고, 영상을 듣는 사람들이 힘들다. 스마트폰이 생겨나기 전에는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최소한의 것들만 얻으려 노력(?)했다. 모두가 다 즐기는 너트브도 이용하지 않고 있으니.. 그런데 내가 제미나이를 이용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유용한(?)방식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정을 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계획 없이 다니는 여행을 선호하는 나에겐 몹시 난감한 상황이었다.해서 제미나이에게 갈 곳..에 대한 일정을 물었다.1박2일 동안 우리는 제미나이가 정해준 일정대로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시간과 동선 거리,..에 대한 정보 그리고 엑셀로 정리.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척척 AI 가 모든 걸 해준 것 같지만 물론 아니다. 질문을 했다. 그리고 검증(의심)을 했다. 알려준 곳들의 동선이 정말 제대로 연결 된 것인지.... 내가 제미나이 매력에 빠져든 건, 책을 읽고, 하게 된 질문을 물어보는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른 생각을 더 알고 싶어..등등.. 사랑에 빠져드는 순간이 아마 이렇지 않을까.. 그리고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빠져들기만 하면 안될텐데... 제미나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지... <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를 읽으면서, 마냥 불안해 하기 보다,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AI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마냥 피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터.마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잘(?)해야 한다. 다음은,질문에 대한 검증을 스스로 해봐야 한다.판단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결정해야 할 몫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있다.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을 키우는 것.제미나이를 경험하기 전에는 상투적인 담론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가진 제미나이를 이제 막 경험했을뿐인데도 느껴졌다.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는 걸.질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안목의 축적이란 사실을...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은 편해지기만 할까? 기술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능력을 인간도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술을 발전시키는 이들은,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들은 나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찾아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ps 이제 막 AI 관심을 두게 된 입문자가 읽기에 무난해서 좋았다. 그런데 너무 초보자..시선으로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걸까..'기억하고 싶은 문장' 이란 코너...는 뭐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별점 하나를 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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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교양 100그램 11
김대식.김혜연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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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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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을유세계문학전집 148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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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빈과 베르세네프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소설은 시작된다. 해서 당연히 두 남자를 통해 러시아 사회 속으로 들어가게 될 줄 알았다. 괴짜스러운 에술가 슈빈,진지하게 보이는 남자 베르세네프라 생각할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옐레나라는 여인이 보이기 시작했다.삼각관계로 이야기가 흘러갈 모양인가..라고 성급하게 판단했던 순간이다.(그랬다면, 오늘날까지 읽혀지지 않았을지도...)


슈빈은 옐레나를 짝사랑하고, 베르세네프는 옐레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순간 그녀의 사랑은 인사로프로 향한다. 조금은 뜬금없다 싶을 정도로. 이제부터, 오독으로 들어가야 하는 순간이다. 사랑이야기 일수도 있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야기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기엔, 옐레나가 인사로프에게로 빠지는 개연성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과, 그들의 성향, 그리고 관계는 구시대를 타파하고 뭔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아니였을까... 옐레나와 안나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그리고 너무도 분명하게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귀족적인 삶에서 지루함을 느끼던 옐레나는, 인사로프의 용기에 자극을 받는다.그러니까 인사로프를 통해 그녀는 삶에 있어 주체적으로 살아갈 용기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 건 아니였을까, 여전히 귀족적인 삶에 머무르는 엄마 안나의 모습과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종종 예술이 구원이 될 수 있는다고 믿는다(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철학이 삶에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 예술가, 철학이라면...이란 질문을 투르게네프선생은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오랜만에 투르게네프 소설을 읽었다. 이전 소설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전날 밤>은 묘하게 싱거운 느낌이 들어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옐레나와 안나 인물에 집중하는 순간, 전날 밤에 머물러 있는 안나와 오늘을 향해 행동하려는 옐레나가 보였다. 사랑의 시선으로 인사로프를 이해하지 않았다. 인사로프를 통해 그녀는 행동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거라 믿고 싶었다. 아이러니한 건 책을 덮고 보게 된 영화 '비발디와 나'에서 묘하게 옐레나와 체칠리아와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았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겹치는 베네치아..였다. 수녀원에서 자유를 위해 나아가는 장면, 무엇보다 그녀가, 하룻밤 사이에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비발디에게따져 묻던 순간이 떠올라.. 옐레나가 더 생각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옐레나의 미래를 모호하게 그려 놓은 덕분에.... 읽고 싶어진 소설이 생겼다.

그녀가 간절히 원한건 인사로프를 향한 사랑만이 아니었을 거란 믿음...그래서 더 당당하게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아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날 밤> 다음으로 읽어야 할 책인 것처럼 등장(?)한 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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