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깨달음' 이 아닐까...

"나는 스스로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깨달았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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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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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그들 역시 평범한 인간이라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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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었다."/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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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진주를 다녀왔다. 

진주성을 걸었고, 유명한 빵과 유명(?)한 장어를 먹었다. 그리고 찾아간 책방 보틀북스.

마음 같아선..걸어 가고 싶었지만, 책방이 이사를 했기 때문에 호사스러운 방법(택시)을 택했다.


고래책방에서 구입하지 못한 박경리선생의 시집을 골랐다. 토지를 읽고 난 후 여러 소설을 두루 챙겨 읽으면서도 시집도 있었다는 사실은 또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고른 책..표지가 닮아(?) 반가웠고, 선물이라 기분은 더더 좋았지만..읽어야 할 이유를 꾸역꾸역 찾아낸 상황이 유쾌했다.(읽었으나, 오롯이 기억나지 않는 책은 읽지 않은 것이다..그러니 다시 읽어야 한다^^)


  기쁨을 '찬란' 하게 받아 들이는 순간이야 많을 테지만, '슬픔'까지 찬란..하게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중심이 어느 만큼 균형잡혀야 ..가능할 것인가. 삐딱한 마음, 부러운 마음에 ..제목을 그렇게 응시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시집을 펼친 순간.. 나는 애써 기쁨의 찬란..보다 슬픔의 찬란..의 생각을 읽고 싶어 안달을 부렸는데.. 그것 자체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생각하니... 바로 그 순간도, '슬픔이 찬란' 으로 가는 모습은 아닐까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자유'를 읽으면서 뉴스 속 사람들을 생각하다가..'모순'에 우리 모두가 해당되는 것 같아서.그래도 좀 억울하다. 자유를 외치는 뉴스 속 사람들과 나는 좀 다른 사람이고 싶어서 그런 모양이다. 

/이상한 일은/ 하나의 틀 속으로/ 연방/ 사람들을 몰아 넣으면서/ 눈에 핏밧 세우고/ 자유를 외쳐대는/ 사람의 얼굴이다// 모순은 아마도/ 사람에게/ 말하는 입이 있기 때문이리라/ '자유'


통영에서,원주에서 작가의 흔적을 만났더랬다. 진주에 관한 시도 있으려나 했는데, 남해 금산사..가 보여 반가웠다. 무엇보다.진주 여행길 비가 오면 어떻하나..하는 걱정의 마음을 금산사..에서 비슷하게 만나는 순간이 있어 즐거웠다. 비가 오면 그 나름으로 좋은 이유를 찾아내게 된 건..문학이 내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마냥 긍정적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 꼭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니, 세상을 바라 볼 때, 좋은게 좋은 건 아닌거라는 걸 우리는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 냉정한 것이 꼭 미덕은 아닌거다. '견딜 수 없는 것' 을 읽으면서 작가의 분노에 공감했고, 위로가 되었다. 분노해야 할 순간엔 분노해야 하는 것은  옳다. 그리고 '새'를 찾아 읽어가다..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걸 알았다.(아니 이해했다....^^)


대개/소쩍새는 밤에 울고/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노오란 고들빼기 꽃/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끓게 우는 소쩍새야/한가롭게 우는 뻐꾸기/모두 한목숨인 것을/

미친 듯 꿀 찾는 벌아/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모두 한목숨인 것을/

달 지고 해 뜨고/비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 '삶'전체



읽었으나, 읽은 기억이 나지 않아, 함께 가져온 <갈매기의 꿈>이다 표지에서 뭔가 비슷한 느낌이 느껴진 건 애써 책을 가져와 야 할 이유,50주년 에디션이란 말은..소장욕에 대한 유혹...이었다.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하가>에서 유독 새를..노래한 부분이 또 반가워졌다는 사실


전생이 무엇이었기에/내 가슴 이리 찢어지는가/ 새야/ 너는 내 형제였더냐/ 너가 자유롭고 허기지지 않는다면/나 또한 /자유롭고 허기지지 않을 것을/ 새야// '새야' 부분'


내 친구 과객들아/ 신산에 젖은 너이들 자유/나의 자유도 혈흔의 자국/ 뼈저리는 외로움이었다/ 허나 끝내 버리지 않으리라/구만리 장천/ 날으는 너이들처럼/ '신산에 젖은 너이들 자유'부분



이제..

<갈매기의 꿈>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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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6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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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 선을 넘어버린 금단의 사랑이야기는 아닐까 생각했다.함정에 제대로 걸린 느낌이란 건 책을 읽기 시작마면서  바로 알아(?)버렸다.


가리발디 장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한 그 시절의 역사를 나는 자세히 모른다.다만 귀족사회가 충격에 빠진 사이..그 틈을 전략적으로 노린 살리나 공작의 조카 탄크레디..가 예사롭지 않다는 건 이해했다. 어느 시대나, 혼란의 시대를 틈타, 무언가를 얻어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표범>을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던 건, 탄크레디 라는 인물만이 유독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정략적으로 결혼한 인물..은 어떻게 보면 어느 시대나 흔하게 만날수 있는 유형일수도 있으니까...


제목이 '표범'인 이유가 궁금했고..어느 순간 표범에 담긴 은유가 '오만' 은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부터가 이야기에 빠져는 즐거움이었다.살리나 공작의 냉소는 오만의 다른 이름이란 생각을 하게 했고,돈과 권력으로 오만해진 인물도 보였다.정의로운 줄 알았으나, 성공을 위해 정략적 결혼을 택한 탄크레디..역시 오만한 인물로 해석되고 말았다.누가 더 오만하고, 덜 오만하지 않았다.우리 인간이 애초에 지닌 본성 가운데 하나일 뿐..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훌쩍 지나 느닷(?)없이 살리나가문의 딸들이 등장한다. 너무도 강력한 남자들로 인해 잠시 그녀들을 잊고 있었다. 콘체타는 순수한 마음으로 탄크레디..를 사랑했을까? 그런데 어쩌면 그녀도 모르는 사이, 아니면 애써 외면하려는 마음으로 오만을 꾹꾹 참아왔던 건 아니었을까...


"(...) 그동안 순교를 그것도 잘못된 순교를 당했다는 생각,자기를 희생시킨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그 고인에 대한 가슴 아픈 감정이 그녀를 지탱하는 느낌이었다.이렇게 해서 생긴 감정들이 그녀의 사고방식 전체의 골격을 이루었지만 이들 또한 해체되고 있었다.적들은 없었고 있다면 오직 한 명의 적 그녀 자신뿐이었다.(...)이제 수십 년이 지난 후 기억이 되살아난 순간에 자신의 불행을 타인에게 돌릴 수 있다는 위안 절망적인 사람들을 기만하는 마지막 묘약인 위안이 그녀에게서 사라지고 있었다"/343쪽



시간이 흘러도 너무 많이 흐르고 나서야 콘체타는 알았다. 그런데 오만으로부터 완전하게 해방되었을까.. 라는 질문에는 뭔가 찜찜함이 남은 기분이다. 그녀 스스로 오만이란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난 것이 아니라, 탄크레디의 마음을 알고 난 이후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고백과 함께. 오만이란 유물을 던져 버린 행위만 놓고 보면, 자신들이 오만하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속물적으로 살았던 인물들에 비하면 콘체타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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