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당신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것은 사물의 이중성 때문인 것 같아.위대한 현상들에는 불완전성이 내포되어 있지.그런데 그 불완전성은 현상을 격하시키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그것에 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지"/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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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소가 곧 하나의 이야기이며, 이야기는 지형을 이루고 감정이입은 그 안에서 상상하는 행위다. 감정이입은 이야기꾼의 재능이며,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는 방법이다."/13쪽 '살구'




눈으로 먹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맛보다 색감이, 봄을 먹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책을 펼쳤더니,  '이야기'에 대한 글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내가 상상하는 것,감정이입을 더하는 것..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데, 상상을, 감정이입을 이렇게 한 줄로 '써 보기' 그 과정이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의 왜곡..아니 재편집.


살구에 관한 새콤달콤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으나, 알츠하이머를 갖게 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살구, 그런데 살구에 관한 추억이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진을 통해 환기한다.(우리도 얼마씩은 기억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뜻이다.물론 엄마의 고통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해서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그럼에도 '이야기' 덕분에 버텨낼수 있는 힘을 가져보자는 다짐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이야기에 담긴 핵심은 역경에서 살아남는 일,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일,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이다. 어려움은 늘 필수 사항이지만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는 건 선택 사항이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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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왜 생겼났을까?^^

기대를 크게 한 탓은 아닐지... 일찍이 얼리버드로 '렘브란트에서 고여까지'전시를 예매해두었더랬다. 메이저급전시라 생각하면서도 내심 할인가격이 있어..반신반의 했는데.. 음 역시 전시는 살짝 아쉽긴 했다. 보여주다 만 것 같은 기분.


그럼에도 또 새롭게 보게 되고,미처 몰랐던 것이 보이고.궁금해지는 지점이 있어 전시는 역시 현장에서 봐야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



<아일라우 전장의 나폴레옹, 앙투안 장 그로>


나폴레옹과 전쟁에만 집중하면서 본 나머지..나는 지금까지 나폴레옹 중신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길처럼 보인 풍경이..실은 전사들이었다.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채..죽음으로 향하는 모습이라니

경악스러움이..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미술안에서 전쟁을 주제로 한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 검색해 보다 눈에 들어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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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볼때마다, 작품 못지 않게, 예술가들의 생각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불현듯 예술가들의 생각을 읽을수 있는 책이 읽고 싶어져 검색해 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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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재판과 볼테르 - 편견과 광신의 사회적 참상에 대하여
하상복 지음 / 후마니타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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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볼테르 선생 책인줄 알았다.그런데 볼테르 선생이 쓴 책이 아니었다. 살짝 당혹스러웠지만, 광기와, 관용, 종교에 관한 담론을 이렇게 쉽게 풀어 쓴 글이라니..하며 감탄하며 읽었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볼테르 선생이 재판과 관련해서 결정적 역활을 하기도 했고. 사건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지만, <칼라스 재판과 볼테르>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만을 다루려 한 건 아니란 느낌을 받았다.


" '칼라스 사건은 단순히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예외적이고 특수한 사건이 아니지 않은가? 그에게 칼라스 사건이란 반복되어 온 종교적 광기와 박해의 오랜 역사가 18세기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 비극은 현상적으로는 이례적이고 특별한 사례 같지만 사실은 인류사의 차원에서 조명하고 해석하며 답을 찾아가야 할 보편적 사건이었다"/154쪽



처음에는 억울한 누명을 쓴 가족에 대한 재심이 성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법부의 무능에 대한 고발인줄 알았다. 전혀 틀린 건 아니지만...  정확한 증거도 없이,시민들이 하는 말을 사실인냥 받아들인 사법부의 편견.그러나 바탕에는 종교적 광신이 자리한 탓이 크다.개신교와 가톨릭의 갈등. 증거 하나 없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살인을 했을 거란다. 그렇게 칼라스는 사형을 당한다.그런데 공범인 가족들에게는 사형이 내려지지 않았다.볼레르 선생이 하게되는 질문을 법을 집행하는 행정관은 하지 않았다. 무죄라는 확신도 없지만, 유죄라는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는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하지만, 종교에 관한 맹목적 믿음은,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사라지게 만드는 모양이다. 사람들의 노력(볼테르 선생)으로 마침내 판결에 문제가 있었음을 공표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칼라스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볼테르 선생은 질문한다.


"결국 칼라스 사건의 본질은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절대적 우월함을 신봉하면서 다른 종교를 부정하는 태도 탓에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그건 종교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불관용 때문이다"/155쪽


자신들의 행동을 마치 신의 명령으로 정당화 하려고 한다는 볼테르 선생의 말씀에 격한 공감을 했다. 그리고 쓰나미처럼 밀려온 참담함... 불관용의 원칙만 사라져도 지금보다는 덜 싸우게 될 것 같은데,그러니까 앞으로도 전쟁은 어떤식으로든 계속 되겠구나...볼테르 선생의 생각을 읽는 시간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으나, 책장을 덮으면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관용으로 가는 세상이 요원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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