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는 아주 오래전 이런 말을 남겼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바뀌고 모든 것은 움직이고 모든 것은 회전하고 모든 것은 떠오르고 사라진다" 라고./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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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성>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마음에 있어 그럴수도 있겠고, 그조르그가 '성'으로 향하는 이유가,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어 읽은 문지혁작가님의 <나이트 트레인>에서는 콕 찍어 카프카 이름이 언급된다. 어쩌면,<카프카의 문장들>을 읽고 싶어 내 시선이 카프카에게로 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는 책마다 카프카가 자꾸만 보인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1904년 1월27일 스물 한 살의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에게 보낸 편지에 적혀 있는 문장이다./235쪽 '도끼책' 부분 저 유명한 말을 나는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 생각해 보니, 아직 편지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유명한 문장이라 '도끼여야 해' 라는 표현만이 내게 각인 된 탓이다. <나만 아는 단어> 덕분에 비로소 온전히 알게 되었다.

"나는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다만 그런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네가 편지에 쓰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맙소사,만약 우리에게 책이 아예 없다 해도 우리는 행복할 수는 있을 거야"/235  









카프카의 편지를 오롯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도끼책과 벽돌책은 다른데(다른가?) 나는 벽돌책이라 말하고 도끼책이라..오독하고 있었다. 모든 벽돌책을 다 읽고 싶은 건 아닌데, 도끼처럼 깨보고 싶은 벽돌책이 있다.재미가 있음에도 몇 년째 고비를 넘기고 있지 못한 그 책을..올해는 정말 읽어 보고 싶다. 벽돌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은 도끼다>를 읽고 고전 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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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유행인 줄 알았더니...

(...) 정신 분석학이 새로운 종교가 됐다니까. 지적으로건 영적으로건 모두가 다 거기에 입을 대고 꿀을 빨고 있지(...)"/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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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면 죽는 병 위픽
이두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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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으려고 도서관에 예약 걸어 놓은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아직이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무려 한 달 넘게 반납 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상황이다. 그순간 <돈 안쓰면 죽는 병>이 눈에 들어왔다.


돈을 쓰지 않으면 몸에 병이 생긴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쳤다.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뭔가 발상의 전환으로 지금의 세상을 그려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흥청망청 쓰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돈을 아끼는 순간 병이 찾아 온다. 문제는 내게 병이 찾아온다는 건 돈이 없다는 반증으로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sns 속 세상도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다. 끝임없이 행복을 자랑해야 하는 강박에 놓인 사람들. 나는 원없이 쓸 만큼의 돈이 없다. 사고 싶은 걸 사지 못한다고 마음이 아프지..않다. 그런데 가끔 원없이 책을 사고 싶은 생각은 한다. 돈 생각 하지 않고 사고 싶은 책...원없이 사봤으면. 그런데, 지금은 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무조건 사고 싶은 강박은 사라졌다.왜 사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조금은 찾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희망도서를 신청하고, 가끔 지인들에게 책나눔 하는 기쁨이 있다. 책방에서 한 권씩 구입하는 책들은,책방을 잘 지켜달라는 응원 담긴 마음이라..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강요된 소비를 통해 쓸모있는 인간과 쓸모없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였고, 중고거래 이용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정보를 얻었다.(전혀 억지가 아닐것 같은 상황이라..) 극단적인 제목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제목과 반대 되는 질문을 던질거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풀어낸 방식이 유쾌했다. 신나게 웃고 난 뒤 입맛은 썼지만,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해졌다.


"저는 돈이 지긋지긋해요"

그건 놀라운 말이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지긋지긋해한다. 너무 좋아서 그럼에도 없어서 하지만 돈 안 쓰면 죽는 병에 걸리는 세상에서 돈이 지긋지긋한다는 말은 위험한 의미로 읽혔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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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5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유정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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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오고 있는 사월이지만, 꽃샘추위가 찾아 오는, 2월보다 4월이 더 추운 시간으로 기억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책을 골랐다.마음의 준비(?) 를 단단히 한 덕분인지 버겁지 않게 읽었다.아니 읽어냈다.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의 문화를 소재로 가져온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관습을 생각하다,끝내 작가의 질문이 '복수'에 대한 화두로 나를 이끌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

우리는 왜  '복수' 라는 세계 속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걸까?  관습법이란 것이 있어서 그렇다는 논리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걸어가 생각해 보려 해도 이해하고 싶지 않은 세계다. 그저 악습일 뿐이라 항변하고 싶어질 뿐. 복수 끝에 남는 건 없으니까.. 그런데 <부서진 사월>을 따라 가다 보면 결국 '피의 세금'이 필요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유예기간이 만들어지고, 성주에게 세금을 받쳐야 하는 상황. 성주 입장에서는 세금을 거둬 들여야 할 명분을 만들어야 할 테니,사람들에게 '복수'를 강요할 수 밖에. 강요당한 삶이었다. 그조르가가 여인에게 반하는 찰나의 순간은 몽환적으로 느껴졌지만, 세상에 복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 이해한거라 생각했다.아이러니한 건 디안이란 여인의 존재였던 것 같다. 오로지 눈빛으로 서로에게 자극이었던 관계. 그녀를 한 번 보고 싶어했던 그조르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란 잔인한 결말인걸까.. 그런데 나는 그조르그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낸 디안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작가의 다른 소설 제목(떠나지 못하는 여자)가 궁금해진 탓일수도 있겠다.

카눈 같은 관습법이 있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는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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