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본명은 문안신.그는 1923년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조선인 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문신을 대표하는 작품은 대부분 조각이지만 시작은 회화였습니다.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경남 마산 (현재 창원시)에 정착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120쪽



문신미술관을 다녀왔다.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야,회화도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정작 화가의 본명도 알지 못했고, 당연히 마산에서 태어난 줄..알았다.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에서 바라본 풍경에 홀릭하느라, 정작,작품 자체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는지도.. 회화도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조각은 왠지 더 거리가.. 그럼에도 재미난 조각이라 생각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더랬다. 마산 시내를 걷다가도 종종 보였던 문신선생의 작품들. 


"문신이 본격적으로 조각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건 1961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고 나서입니다.그는 생계를 위해 파리 북쪽에 있는 라브넬에서 고성을 수리하는 작업을 하다가 추상화 형태와 구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그때부터 그는 현실 세계를 캔버스에 재현하는 대신 점,선,면 등 순수 조형 요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신에게 만물은 원과 선이었습니다.기본적인 조형 요소인 원과 선은 곧 우주의 원리였죠.그래서 프랑스 평론가인 피에르 레스타니는 문신의 작품을 보고 "우주와 생명의 음률을 시각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121쪽











"문신의 작품은 의외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법원,충정로 프레이저플레이스,코엑스,창원 한국은행,포항역 등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죠.(..)"123쪽 프랑스 정부가 문신선생을 프랑스로 귀화시키려 설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길게 이어진 뱀이라 상상했던 작품을 책쓴이는 묵주처럼 이어진 줄로 표현해서 피싯 웃음이 났다. 아무래도 '和'를 화두로 삼아 대칭성을 강조한 작가님이셨으니까..묵주를 떠올리는 것이 왠지 더 자연스럽겠다 싶기도 하고.. 미술관까지 다녀온 덕분에 질문하지 못했던 궁금증이 풀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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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햄넷'을 보고 왔다. 햄릿을 여러 번 읽었고, 맥베스와, 오셀로,리어왕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윌리엄셰익스피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나 보다. 아니면 내 기억이..거기까지 였던 건지도. 무튼 아들 햄넷을 하늘로 보내고 나서 쓴 작품이 <햄릿>이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존왕> 역시 아들이 죽고 나서 씌였졌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예술가는 슬픔마저 창작으로 그 고통을 토해낼 수 있는 건가 생각했다... 예전에 읽은 <햄릿> 관련 책을 찾아 보다 역시나 또 놀랐다.









<율리시즈>1권 1장에는 헤인즈가 스티븐에게 '햄릿'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친구끼리 이렇게 이상적(?)인 대화를 나누다니 좀 멋진걸..이라는 다소 감상적인 생각이 든것도 잠시,그렇다면 나는 <햄릿>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해서 오래전 읽고 쓴 리뷰도 찾아보았는데...온전하게 읽어낸 것 같지 않아 다시 <햄릿>을 읽어 보기로 했다.햄릿을 읽으면서 나는 햄릿왕자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쏟아 내는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배경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정치'였다.미시적으로 보면 햄릿과 왕의 관계,혹은 햄릿과 어머니의 관계도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내게는 햄릿의 의유부단함,혹은 그가 가진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런 것 보다는 햄릿이란 화두 속에 출렁이는 그러나 크게 부각되지 않을수도 혹은 그럴수도 있는 정치적 메세지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햄릿에겐 온통 부정으로 비치는 어미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앞서 수많은 햄릿을 연구한 이들이 페미니즘적 시각 혹은 성적인 혹은 정치적인,인간적인 시선으로 보았으니..내가 정치적인 시선으로 햄릿을 읽었다는건 정답이 아니라,햄릿을 이제서야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라도 보고 읽는 맛을 경험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옳을것 같다.재미난건 햄릿에서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올린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죽다>라는 극도 있었다고 하니..햄릿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궁무진할 터.이제서야 햄릿이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그것이 나의 취향이든 아니든 상관없이.분명한건 '햄릿'을 정치적 관점으로 연극을 만든다면 나는 기대감을 갖고 연극을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햄릿과 왕의 정치적 싸움이 되었든 좀더 확장된 정치싸움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요즘처럼 어수선한 시절이 아니었다면 햄릿이 보이는 행동을 광기로 보고 그의 신하 폴로니어스와 함께 영국으로 보내려 하며 왕이 말한 대사를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왕 좋소.신분 높은 자들의 광기는 내버려두면 절대 안 되는 것이오./3막1장 /151 그런가하면 지금의 현실에 목소리를 내주고 있는 소위 문화계블랙리스트에 오른 혹은 오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세익스피어가 햄릿의 입을 통해 말한 연극의 목적을 통해 격한 공감을 받게 되었다"연극의 목적이란 말하자면 자연에다 거울을 비추는 것과 같은 일 선은 선 악은 악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비춰내어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데 있어 이 점을 지나쳤을 때 또 반대로 미흡한 경우도 역시 뜨내기손님은 웃길 수 있어도 눈 높은 관객에겐 한탄의 대상일 뿐이지.사실 이런 눈 높은 손님이야말로 그 한 사람의 비난이 전체 손님의 칭찬보다 더 무서운 법 아닌가?/3막2장 /153 2016년에 나는 율리시즈..를 읽어볼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율리시즈에서 햄릿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은 아직 확인할..수가. 그런데 복수와 정치의 시선으로 읽어낸 것이 전부인듯 하다. 다행이다. 영화가 또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것인지..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 시선으로 보자면, 햄릿의 절규는 아들을 잃은 아비의 절규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원작<햄닛>과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함께 읽어봐야겠다.









아비를 잃은 햄릿의 절규가.. 아들을 잃은 아비의 절규로 읽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햄릿/ (...) 차라리 자살을 금하는 신의 계명이 없었다면 오 신이여,신이여!/ 아 세상만사가 나에게는 부질없고 더럽고 지겹고 쓸모없구나 에잇 역겹다 잡초가 열매를 맺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세상 어찌 이리도 변했을까 돌아가신 지 겨우 두 달, 아니 두 달도 채 못되었다(...)/ 76쪽 1막2장










그리고 <햄릿>과 예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세익스피어편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반드시 <율리시즈>...도 읽게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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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도서관 찬스를 이용할까 고민하는 책을 주저함 없이 구입하게 만든다.










"자비를 베풀어 멈추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애원하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한 벌 한 벌 모피를 입었다. 고집스럽게.그녀에게는 진정한 악몽이 되어버린 이 상황을 멈출 권한이 없는 듯했다(..)"/19쪽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엑토르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싶었고 정부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섯 경찰 앞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했으며 따라서 어머니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싶었다(..)"/45쪽 '잘린손'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를 책방에서 골랐다. 지난해부터 읽어볼까 고민(만) 하던 책이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이야기를 들려줘요>와 나란히 누워 있는 것도 반가웠는데, 나는 혼자..를 소개하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고 매혹은 매혹을 불러온다".... 두 편을 읽었는데, 읽고 싶어한 책을 떠올릴 문장을 발견했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더 궁금해졌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는..게 확실하다^^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늘어가는 것도 기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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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최의택 지음 / 요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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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주>를 읽으면서, '도시' 이름 들어간 소설에 궁금증이 생겼더랬다. 막상 '완주'는 내가 알던 도시와는 무관한 이야기였으나.. 덕분에 깨달았다.내가 보는 시선이,얼마나 좁은지..에 대해서.

그럼에도  '도시' 이름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도시'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대온실 수리 보고서>에 만난 강화도 장소들을 떠올려 보면.. 굳이 '도시' 제목을 따라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무튼 그런 이유로 해서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를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았던 포항..을 읽으며, 다시 포항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 마음이야 왜 안 그럴까 하지만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덧없고 오히려 배반적인지 의택은 불과 3년 전에 질리고 겪고 겪었다(..)"/87쪽



굳이 포항까지 가지(?) 않아도 될 이야기였다. 어느 때보다 고차원적인 사기로 넘쳐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보니.. 사기를 당하고..그 사기범을 찾겠다고 포항까지.. 간다. 어떤 확신도 없으면서.. 그런데 확신이 없어서.. 그렇게라도 해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시추공'에 현혹된 사람들은 뉴스에 보도 된 것이 전부는 아닐테니까...바다끝까지라도 가보고 싶었던 걸까?  왜 굳이 포항까지 일까 생각하다가..우리가 사기를 당하는 이유를 알았다. 사기를 당한 이들은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바보' 라고 단정지을수도 없다. 그리고 여기서 딜레마 하나가 등장한다.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일수도 있는 '보라' 같은 사람.. 그녀가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가해자로써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다른 사기(?) 피해자들을 등장시키는 바람에 피식 웃음 나게 했다. 내 돈을 잃어야만 사기를 당했다고 말할수 있을까? 온전한 사고를 할 수 없게,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세뇌시켜버리는..그들도 사기 가해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들을 사기 가해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영원히 '사기' 라는 어둠에서 벗어나올수 없는.벗어나기 힘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굳이 포항까지 가지 않아도.. 광화문 앞을 지나기만 해도.. 아니 공원 산책길 이어폰 없이 흘러 나오는 소리만 듣고 있어도 알 것 같다.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무언가를 사기 당하고 있구나..하는..


생각했던 것만큼 재밌게 읽지 못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소설이란 느낌을 받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굳이 포항까지 가지 않아도...다 알고 있는 ..그런데 왜 여전히 우리는 사기로 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걸까..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는데, 그게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답을 누군가 준다면..아마 그 틈을 노린 무언가로 부터 우리는 또 사기를 당할수 밖에... 욕심도 내려 놓아야 겠지만,세뇌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집중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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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왕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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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반호>를 읽으면서 로빈후드와 아서왕..을 이어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민족사극시리즈를 먼저 만나보고 싶어졌다. 예전 아침이슬에서 시리즈가 나왔을 때 너무 어려운 것 같아 포기했었는데, 나이가 든 덕분(?)인지.. <아이 반호>를 재미나게 읽게 된 영향인지 망설임없이 '존 왕'을 골랐다. 그리고 너무 잘 읽혀지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 이해타산이지 세상을 볼링공처럼 치우치게 만드는/세상은 제 혼자 균형을 잡고/ 평평한 땅을 평평하게 굴러가게 돼 있건만/ 결국은 이해타산이 악행으로 이끄는 이 치우침이/ 동선의 휘어짐이 이 이해타산이/ 그것을 달아나게 만들어 온갖 공평무사로부터/ 온갖 방향 목적 과정 의도로부터/ 그리고 바로 이 치우침 이 이해타산/(...) /2막1장 부분 51쪽  권력자들만 모르는 말인가 싶지만, 서로의 실리가 작용하는 곳 어디든 저와 같은 문제가 생김으로 해서 우리는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본 영화 '남쪽'이 떠올랐다. 스스로 균형을 잡기위해 추를 부여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스콧의 <아이반호>에서 살짝 등장한 존 왕이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조카 아서 플랜타저넷 사이의 갈등이 그려진다. 세조와 단종의 관계가 유독 잔인하게 보였으나, 세계사를 살펴보면, 유난스럽지 않은 장면 일수도있겠다 싶다. 권력에 대한 욕심은,형제도, 조카도,부모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차여행 하는 왕복 6시간동안 충분히 읽을 만큼 <존 왕>의 이야기는 길지 않다. 그런데 <아이반호>를 읽은 덕분에 숨어 있을지 모를 행간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수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온전하게 다 이해하며 읽었다고 자신할 수도 없다.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스토리텔링 되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존 왕이 무능하고,탐욕스러웠던 건 사실이란 점이다. 무능과 탐욕스러움을 가진 리더의 모습은 비겁함으로 그려진다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과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난날의 이야기로 읽혀지지 않는 까닭은, 셰익스피어선생도 여전히 저와 같은 군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였을까 싶다. 무능하고 탐욕스럽기만 했던 왕은 죽는 그 순간까지 비겁했으며,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았을 이들을 위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장면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추위로 날 위로해 주십사 할 놈도 없을 테고 난 너희한테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게 아냐/내가 애걸하는 건 차가운 위안이야/ 그런데 너희는 너무도 인색하고/또 너무도 배은망덕하게도 그걸 안 해 주는구나/ 147쪽




ps...

이제...

리처드 2세로 넘어갈  생각이다.그런데 출판사가 살짝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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