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 영국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김영희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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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귄에서 나온 <가든파티> 서문을 재미나게 읽었다. 캐서린 맨스필드와 로런스에 대한 일화가 특히 시선을 끌었다. 아직 읽지 못한 로런스(창비식 번역) 의 '사랑하는 여인들'의 구드런의 성격이 맨스필드에 기초했다는 설명...아즉 읽지 못한 '사랑하는 여인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창비 영국편 단편집에서 가든파티 다음으로 로렌스의 '차표 주세요'를 골라 읽었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지만..영국편에서 재미나게 읽은 단편으로 꼽았던 이유를 알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교제가 진전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애니는 그를 한 인간, 한 남자로 대하려 했고,그에게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고 이성적인 반응을 얻고 싶어했다.그저 밤에만 만나는 상대로 남는 것은 싫었다.그리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떠나지는 못할 거라고 자신했다.

이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존 토머스는 밤에만 만나는 남자로 남고 싶지 온전한 한 개인으로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173쪽


설명은 양쪽 모두 패배를 맛보는 결말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싶었던 건 아닐까..라고 했다.토머스는 바람둥이가.그 사실을 그와 사귀던 여인들도 알고 있다는 암시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적어도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는 그렇다..오독일까?) 아니면 남자의 시선(?)으로 씌여진 탓일까..무튼 그는 그냥 바람둥이인데..여인들이 모르는 것 같은 기분...그런데 애니라는 여성은 남자의 그 행동을 지켜(?) 볼 수 가 없어서..그에게 당한 여인들과 합심해..그에게 벌주려고 한다. '착각'이 빚은 참사일까.. 아니면 그녀는 정말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복수를 하고 싶었던 걸까.. 무튼 그에게 상처 받은 여인들이 단결하는 모습으로 그에게 하려는 행동 자체는 통쾌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아마 이 부분을 재미나게 읽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애니가 그를 향해 외친 한 마디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당신 같은 작자는 죽여버려야 해.그럼 그래야지" 애니가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같은 작자는 죽여버려야 한다고"그리고 그 목소리에는 무시무시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181쪽 제목을 '차표 주세요'라고 한 건, 큰 의미가 없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여자 입장에서 보면 바람둥이 남자에게 벌을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남자 입장에서 보면 그냥 바람피려고 했을 뿐인데..사랑하자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말하고 싶었던 걸까..아이러니한건..애니가 절대적으로 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거다.둘 모두 왠지 인과응보..같은 기분..바람둥이 토머스도 이해할 수 없지만..그런 바람둥이에게 사랑을 주고..미련없이 털어내지 못한 애니도 안타깝고..그러나 토머스에게 여성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그 순간만큼은 또 짜릿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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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에서 나온 <가든 파티>를 읽었다. 작품에 대한 해설이 너무 간결해서 

창비에서 나온 <가든 파티>를 찾아 보게 되었다. 간결하게 설명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했다. 혹시나 하면서 찾아 보았으나..답은 같다.열린 결말일수도 있겠지만

앤딩에 대해서 만큼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은 것 같은 기분... 

마지막의 느낌은..로지가 굉장히 성숙한 어린어른이구나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또한 어른의 시선으로 로지를 바라본 건 아닐까 생각했다.로지는 정말

모호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순수한 어린이였을지도 모르겠다.


뉴질랜드의 한 부유한 집안에서 열린 가든파티에 이웃마을의 마부가 사망한 사건이 얽히면서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다양한 반응이 작품의 축을 이룬다.어른들이 대변하는 중산층적인 계급적 가치와 어린아이다운 순진한 심성 사이에서 동요하는 어린 소녀 로라의 시선을 통해 삶과,죽음,계급과 윤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결말의 처리와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어린 소녀의 의식 수준에 적절하게 일부러 모호하게 마무리했을 수도 있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열린 결말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어쨌든 독자의 적극적인 읽기를 요청하는 셈인데, 작품 전체를 되짚어보며 결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이 작품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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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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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꽃피는 봄이오면을 감상했다. 조금은 뻔한 내용일거라 단정짓고는... 방구석1열에서 영화의 촬영지가 된 삼척을 소개하면서.. 영화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준 덕분에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8월의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조감독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장면을 떠올릴수 있는 장면을 소개해 준 덕분에... 20년이 지나 보았으나..영화는 어떤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신기한 경험이었고..그 사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영화의 앤딩이 조금은..그랬지만..영화 봄날은 간다..와 뭔가 다른 결말로 이어진 느낌이 들어서 그나름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대사도 살아 있었고..음악도 좋았고.. 정규방송에서 사라진 방구석1열이 못내 또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덕분에 놓칠 뻔 했던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20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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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티 (반양장) 펭귄클래식 79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한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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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에서 나온 캐서린 맨스필드의<가든파티>를 읽었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란 설명으로는 '가든파티'에 대한 해설이 아쉬운 것 같아,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가든..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다 팽귄에서 나온 단편집 수록 작품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너무 이상해(?)보일수 있는 제목이 유혹했다. 해서 냉큼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을 골라 읽었다. 


아주 아주 짧은 단편인데,울림은 과장 조금 보태서..장편 한 권 읽어낸 기분이다. 사랑에 대해서 비둘기씨와 비둘기 부인을 은유로 차용한 것도 놀랍지만,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왜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다를수 있다는 걸..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누군가는 사랑에 대해 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고 말할수도..있겠지만, 바로 그 함정(?)에 빠져 버리는 순간, 사랑이란 감정은..내가 사랑한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 마음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돌 다리를 열심히 두들기는 이들은 어쩌면..그래서 사랑을 건널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 마음 까지 인정(?)하게 된다면 또 가능하지 않을까. 앤은 자신의 사랑이 이타적이지 않다고 고백했지만,,앤의 시선으로 보자면 레지의 사랑은 정말 사랑일까..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사랑한다면서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그런데 삼자의 시선으로 보자면 앤과 레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사랑하고 싶은 마은 마음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역설,커플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건..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채워져 있어서가 아닐수도 있다는 역설..그래서 이 짧은 이야기가 내게는 강렬하게 다가온 것 같다. 



"보이죠? 앞에 있는 비둘기가 비둘기 부인이에요.비둘기 부인이 비둘기 씨를 보고 활짝 웃으면서 달려가면 비둘기 씨가 따라가면서 절하고 또 절을 하죠.그러면 부인이 다시 웃어요.부인이 멀리 달려가면 그 뒤로"
앤이 쪼그려 앉으면서 크게 말했다.
"불쌍한 비둘기 씨가 따라와서 절하고 또 절하죠.그게 이 부부의 인생이에요.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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