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5 소설 보다
김지연.이서아.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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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부터, 주기적으로 '소설 보다'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더랬다. 그러나 이름도 낯설고, 가격은 또 너무 착해서,믿음을 주지 못했더랬다. 애써 찾아 읽지 않아도,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고 넘치니깐... 다시 한국소설 읽기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라면,. 편식하지 말자는 거였다. 적어도 내 고루한 편견이 책을 고르는 이유는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그럼에도 내가 먼저 고르지 못했던 책을 선물로 받아, 기쁘게 읽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 시리즈에 관심을 둘 예정이다.


"저는 이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요"/ 158쪽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때'




3편 가운데, 아는 작가의 이름은 없었지만, 모두 기억해두기로 했다. 서로 다른 작가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교집합이 보여 반가웠다. 물론 '여름' 의 공기를 느낀 건 아니다. 바다가, 나와서 여름을 상상하고, 추운 겨울 덕분에 시원함을 느낄수 있었던 걸까..싱거운 상상도 해 보지만, '여름'이란 단어 보다 '이해' 라는 단어가 마음으로 훅 들어왔다. '무덤을 보살피다' 를 읽으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것 같았다.그러니까, 누구도 대신 해 줄 없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이해라는 말은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방랑 파도'에서는  슬픔은 오로지 나의 몫이란 말이 절절하게 와 닿았다. 적어도 슬픔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만큼은 그 슬픔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묵묵히 그 슬픔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생각이다. "슬픔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100쪽 '방랑,파도' 차가운 말 같지만 정신 번쩍 드는 말이었다. 슬픔은 함께 하면 반이 된다는 말도 좋은 말이지만, 그럼에도 오롯이 내가 넘어야 할 것들이 있다. 

'방랑 파도'까지 읽을 때만 해도 2편에서 굳이 교집합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때'를 읽으면서 '이해'라는 단어 앞에서 3편의 바탕에는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이 따라왔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실 뉴스에서 접한 부분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인터뷰에서 내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다. 나는 동시에 철원까지 아니더라도...바람에 풍선이 날아가는 사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다. 소설에서처럼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그냥 받아 들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위로 받았다. 그러나 이기적인 위로일지도 모르겠다.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이해할 수가 없을 테니까. 적들이 산에 오르고 있다.누군가는 끝내줄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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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문지 카페에 들렀을 때 비로소, '소설보다...' 시리즈의 매력을 조금 알았다. 실린 작가의 글마다 호불호는 생길수 있겠으나, 책 무게의 가벼움, 착한 가격, 누군가 들려줄 법한 이야기 하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을 했다. 표지도 매력적이다.  '무덤을 보살피다'를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고, 마지막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당연히(?) 화수의 이름은 남자일거라 단정해버렸다. 정체를 알고 나서, 요일 이름을 가져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또 한 번 피식..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뭐지..하는 순간..이야기는 독자에게 질문 하나를 툭 던져 놓는다.  '살인' 이라는 개념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가에 대해.누군가를 직접적으로 죽여야만 살인은 아닌거다. 책 말미에 인터뷰가 실린 것도 재미난 점이라 생각했다. 탄핵의 시간을 지나면서 쓰게 된 책이란 사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아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화수는 수동에게 자신이 이미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 일로 어떤 죄책감도 갖지 않은 채 살아왔다는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화수는 9년전에 한 사람이 죽는 데 일조했음을 거의 잊은 채 살아왔고,아주 가끔씩만, 누군가 너 사람을 죽일 수나 있어? 하고 물을 때에나 그 일을 떠올렸다/3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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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다고 생각했던 예산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마음이 그렇게 느끼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수덕사를 찾았다가, 추사고택이 예산에 있다는 걸 알고, 다시 찾았다. 물론 예산에 맛난 커피를 먹기 위한 이유가 첫번째였다. 무튼..그렇게 찾아가게 된 추사고택에서 나는 여러 번 놀랐고, 아직 가보지 못한 봉은사를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에 앞서, 추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있었다. 심지어 아주 재미나게 읽혀서 놀랐고.. 책 속에 언급된 다른 곳들도 찾아가 볼 생각이다.









"추사는 예산을 거쳐 한산으로 직행하였다. 충청우도의 아래쪽에서부터 기찰하여 올라오겠다는 것이었다. 예산 한산을 더듬고 서천을 거쳐 비인으로 들어갔다"/208쪽 


앞으로도 몇 번 더 예산을 다녀올 생각인데, 서천을 지나 비인..이 궁금해서 찾아 보았더니, 서천에 비인해수욕장이란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음 같아선 추사선생의 유배길을 따라 가는 여정도 해보고 싶지만,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에, 책 속에 언급된 곳들만이라도 찾아 다녀볼 생각이다.예산에 있는 화엄사 부터... 소설에서 장소가 중요(?)한 역활을 한 건 아닌데, 나의 호기심이 그곳으로 이끌었을 뿐이다. <대온실수리보고서>를 읽으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책 속에서 만나는 장소들을 찾아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오게 된 건..물론 소설 <추사>는 경우가 다르다. 그곳을 찾았다가, 추사선생이 비로소 궁금해진 경우니까. 


그래서 또 궁금해진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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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주제는 이상주의이다. 그것은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인 시저와 브루투스를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근본 원인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바로 이 이상주의 때문에 우리는 브루투스의 죽음에 당연한 인과응보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즉 그가 자신의 이상에 충실하려고 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와 실수와 죽음을 애석해하고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세상의 다른 어떤 가치나 이념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으로 추구할 경우 부작용이 생긴다/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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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줄리어스 시저>를 읽을 때는 시민들을 선동하는 연설에 격한 공감을 하느라,브루투스의 생각에 집중하지 않았는데, 역자의 서문을 읽다 보니, 이것이 정치의 메커니즘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 그에게는 시저를 죽여야 할 공적인 이유는 있지만 개인적인 이유는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점은 브루투스가 시저 암살 문제에 접근할 때 그는 이미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려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지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171쪽

시저를 독재자가 되기 전에 제거해야만 로마인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절대 논리를 확신하는 브루투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그리고 브루투스의 명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다른 음모자들은 감히 그의 의견에 반대하지 못한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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