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와 <<몰타의 유대인>>이로군.또 생각나는 작품 있나?"/225쪽
순간 읽었다고 생각한 까닭은 <몰타의 매>와 착각했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 최초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란 문구가 관심을 끌었다.(하드보일드/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수법.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네이버지펌) 이 설명으로 <몰타의 매>도 어느 정도(?) 설명은 된 듯 하다. 잘 읽혀진 첫 번째 이유는,간결한 문체 덕분이라 생각했다.(거추장 스러운 부연 설명들이 없는..) 추리보다 행동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행동이란 것은 미행하고,총을 쏜다거나,혹은 몸싸움,말로 하는 신경전 등등...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매력은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미묘하게 느껴지던 긴장감이였다.애거서 추리소설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범인이 누구인지,그를 어떻게 찾아내는 가에 대하 결과보다,흐름의 과정에서 전달되는 긴장감...숨겨진 혹은 사라진 '몰타의 매'를 찾는 것이 전제가 되였으니,긴장감은 당연히 소설이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셈인데...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경찰과 사법부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아니였나 싶다. 죄가 없어도 유죄를 만들수 있고,혐의를 씌울수 있는 이들,그러니까 조작된 알리바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매번 정신을 오싹하게 한다."검사님과 경찰 양쪽 다 저한테 지난번 살인 사건에 대한 혐의를 제기했지요.제가 아는 한 당신들이 내게 덮어씌우려는 문제에서 벗어날 최선의 방법은 살인범을 데려오는 겁니다"/265쪽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하는 소설이 아니다. 의뢰인이라고 찾아온 그녀에게서 벌써 이상한 냄새(?)가 났고,살인이 일어났으며,알듯말듯 그속으로 스페이드 탐정도 빠져들어간 것처럼 보였다.그러나,일부러 덫에 걸린것처럼 행동한 것인지,아주 잠깐 덫에 빠졌던 건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조심스럽게 전자가 아니였을까 상상해 볼 밖에.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 순간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하며 의뢰인과 신경전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추리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중요한 명제로 생각해야 할 .."난 믿지도 안 믿지도 않아,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206쪽 내 눈으로 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함부로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위험한가? 아주 잠깐 몰타의 매가 어떤 식으로 등장하게 될까 궁금했지만..그보다는 끊임없이 서로를 속고 속이고,탐욕 앞에 진실은 사치임을 아무렇지 않게 그려지는 모습이 쓸쓸했다.자신은 진실하지 않았으며 끝끝내 스페이드..를 향해 야유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났던 것도 이해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그녀와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게다.
예전에 쓴 리뷰를 읽어보니, <몰타의 유대인>과는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다. <몰타의 유대인>을 읽어야 할 텐데... 도서관 희망도서 유예기간은 5년이라 신청할..수 가 없고. 개정판이 나오길 기다려야겠다. 세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 을 쓸 당시 영향을 받았다는 기사도 있고, 전혀 결이 다르다는 기사도 읽었다. 개정판이 나오면 비교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