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혼돈이었다.

대개의 노론 계열 신하들은  소설 문체에 빠져들었고 남인 계열의 신하들은 서양의 신학문에 빠져들었다.그 신학문 속에 천주학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때 정조 임금이 문체 반정을 들고나온 것이었다"/228쪽










<추사>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다산>을 읽으면서도 내가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었구나..싶다. 들어보긴 했던 것 같으나, 깊숙이 들어가 보지 못했다. 한승원작가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문체반정은 정조의 고뇌가 엿보이는 듯 하다. 그래서 문체반정이 더 궁금해졌는데, 딱 한 권이 검색되었다.


"(...) 천주학쟁이들이 조상의 제사 지내기를 거부함으로써 나라의 근본 사상을 시들게 하고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공격을 억누르기 위해서 감각적인 소설 문체를 도입해서 쓰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는 남인이 천주학을 받아들인 것이나 노론 계열 사람들이 소설 투의 문체를 받아들인 것이나 그게 그것이라고 몰아붙인 것이다"/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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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이야기는 여행기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두물머리, 운길산,수종사가 언급되면 반가운 마음을 숨길수가 없어서.. 소개된 산들의 이름을 검색해 보고는, 가을이 오면 나서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강물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가평으로부터 성급하게 달려온 물주기와 여주에서 흘러온 늠름하고 용용한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고 맞은편의 군월산과 영적산 사이를 흘러온 소내와 합수되면서 강은 섬과 육지 사이를 흐르는 바다처럼 드넓어졌다.
그 강물을 내려다보는 산들은 첩첩했다.마현 뒤에는 검푸른 마고산이 있고 그 뒤에는 예빈산이 있고 다시 그 뒤에는 조곡산이 있고 또다시 그 뒤에는 보랏빛의 운길산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다"/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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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흐름과 무관(?)하게 폭염의 시간을 견디는 지금 딱 어울리는 기분^^


"사나운 뇌성벽은 햇빛으로 이기고, 강한 햇빛은 음음한 꽃그늘로 이기고 향기로운 꽃그늘은 물로써 이기고 물은 달빛으로써 이기고 달은 해로써 이기고 해는 밤으로써 이기고 기나긴 밤은 잠으로써 이긴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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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만, 나는 몰랐던 작가...제목에서 읽고 싶은 호기심이.. 그런데 <나에게 없는 것>을 읽으려면 이 시리즈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모양이다. 8월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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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31호 주제가 마음에 들어 여기저기 살피다,오비디우스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해서 오랜만에 <변신이야기>를 다시 읽어 볼까 하고 예전 독후감 기록을 찾아보다가 오비디우스 말에 해당(?)되는 상황이 다시 일어났다. 변신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변신'을 검색한 덕분에 카프카 변신이 아닌, 카프카의 또 다른 단편과, 그 책을 읽게 된 기록의 발견.. <조용한 날들의 기록>이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도서관에서 틈틈히 빌려 읽어 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카프카의 단편집과 함께..우연은 우연이 아닐수도 있다.(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카프카를 읽는다 <형제 살해> 달 밝은 밤, 장화굽에 칼을 갈면서 골목길에 숨어 기다리다가 마침내 퇴근해 돌아가는 남자를 '오른쪽 목과 왼쪽 목에, 세 전째는 배 속 깊이' 칼을 찔러 넣어 살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58쪽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 언급 된 '형제 살해' 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두 권의 단편집이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카프카의 단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대표작 몇 편 읽은 것이 고작이었던 거다. '형제 살해'는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짧은 글이다. 그러나 던진 메세지는 어찌나 묵직하던지..짧고 굵게..아니 강렬한 질문과 마주한 기분이다. 슈마르가 베제를 살해하기 위한 과정을 이렇게나 구체적으로 그리는 이유가 뭘까 처음에는 궁금했다. 적어도 그를 죽여야 할 이유라도 언급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싶은데 슈마르가 베제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볼 일이다!"/246쪽 시점(?)은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가에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슈마르가 베제를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다. 철저히 방관자였던 거다.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왜 방관했을까?<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래전 강의에서는 이 사람들을 '복수의 정신'과 '희생제의 문화'로 설명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스펙터클 사회' 라는 코드와도 연결될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예고된 살인에 대한 방관과 방치라는 사도마조히즘적 집단 콤플렉스를 다 풀어내기에는 어느 쪽이든 충분치 못하다.그래서 카프카도 스스로 이렇게 다짐한다 "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볼 일이다!"/59쪽 '조용한 날들의 기록'  소설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상상한다면, 베제는 죽어 마땅한 인물, 방관자는 공모자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본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함은, 방관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어려운 문제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그 상황에 나라면 이란 가정을 해 보면..답은 어려워진다. 얼마전 놀이공원에서 아이를 데려가려는 남성이 수상해보여 또다른 남성이 끝까지 따라가, 아이가 무사히 풀려났다는 기사를 접했더랬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나 할 수 없을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솔출판사 번역은, '인간의 본성' 이라고 되어 있는데,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는 오타인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마음을 강조(?) 하고 싶었던 것인지...'이 인간의 본성' 이라고 언급된 부분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 언급된 책 가운데, 호기심 가는 책을 찾아 읽고, 짧게 나마 책에 대한 코멘트를 읽는 것도 즐거운 독서라는 생각을 했다.카프카의 단편집을 다 읽으려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것 같지만..틈틈히 한 편씩 읽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우연처럼 소개된 책이 있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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