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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ㅣ 하영 연대기 1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읽어 보려다,하영연대기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게 해서 <잘자요 엄마>를 먼저 읽게 되었다. 도서관 상호서비스가 더위로 잠정 중단된 덕분(?)에 버스를 타는 열정까지 발휘하며 읽었다. 그렇게 읽다가...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까지 함께 빌려왔다. <나에게 없는 것>...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 놓았다.

"아줌마는 내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랍장에 숨겨둔 새들도 들켰어(...)"/365쪽
이야기 마지막에 가서 언급된 '비밀' ...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를 읽고 싶게 만드는.. 물론 제목 때문이 아니라,하영이의 앞으로가 궁금해서이다. 선영의 입을 통해서도 언급된것처럼, 나 역시 누가 범인일까 보다, 그가 범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심리적이유들이 궁금해서다.그러니까, 이 소설이 주는 긴장감은 범인이 누구일까에 있지 않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모호한 누가 진짜 범인일까...를 살짝 숨겨 놓은 섬뜩함도 있었다.용형과,그알 꼬꼬무를 애청하는 입장이라,이야기속 상황 마다 오버랩되는 인물들이 있었다. 선경의 자세는 범죄심리학자라고 하기에는 뭔가 엉성함도 느껴졌다. 그러나 이 소설의 묵직한 한 방도 있었기 때문에, 하영연대기 시리즈를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상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고 하셨던가요?"/247쪽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믿는 1인이라, 상처가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는 말에는 절반정도만 수긍했다. 드러난 모양만 보면 하영이란 아이가 섬뜩할 수 있지만, 하영이를 괴물로 만든 상황을 들여다 보게 되면 복잡하다. 아낌없이 사랑을 줘도 부족할 판에,아이뒤에 숨어 버린 듯한 어른의 모습을 보는 건 불편하다. 하영의 앞날만 궁금한 것이 아니라, 선경과 하영의 관계, 하영 뒤에 숨어버린 어른의 앞날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