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시리즈에 관심가는 작가의 책이 나왔다. 헨리 제임스의 <보스턴 사람들>을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기다림의 시간을 기다리며 있는 중에..이 책을 먼저 읽어 보게 되지 않을까..해서 오래전 읽었던 헨리 제임스의 책들을 다시 찾아 보고 있는데 리뷰를 보아도 기억이 가뭇하면서도 조각조각 기억이..그러나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4월은 헨리 제임스와 함께..(어쩌면)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도 읽어야 하는데...




고전은....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숨겨 놓는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를 즐기지 않게 된 이유가 바로 <워싱터 스퀘어> 와 같은 이야기들에 지쳤기때문인데,묘하게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신문에 이 소설이 연재되었다면,다음 회차를 기다렸을 거다. 너무 뻔하고 때로는 유치하기도 한... 어느 책 제목에 인용된 것처럼 여자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에 속터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뭔가궁금해지는 신기함이라니...작가의 바람도 어쩌면  독자들 속을 터지게 하고 싶어서만은 아니지 않았을까...

 

우선 소설 제목이 '워싱턴 스퀘어' 인것이 궁금했다. 작가의 생각이었는지,훗날 평론가들의 분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무튼 제목에 대한 이유가 납득 되었다. 소설이 씌여지던 당시 여주인공을 내세운다면,당연히 주인공의 이름을 가져오는 것이 기본일텐데,소설은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지 않았다.소설에서 그녀의 존재가,주인공인 듯 주인공이 아닌 이유인 탓이다. 겉으로 드러난 얼개는 순정을 배반당한 여인의 이야기정도로 보아도 무방하지만,이 소설을 끌고 가는..아니 적어도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인물은 캐서린의 아버지 슬로퍼의사와 그녀의 약혼자를 자처했던 남자 모리스타운젠드였다. 아름답지 않은 그녀에게 모리스..가 접근할 이유는 너무 뻔했다. 그녀의 재산!! 문제는 그녀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거다.그런데 소설이 이렇게(?)만 흘러갔다면, 이 책을 읽다 덮었을텐데,그녀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었다는 거다.-물론 자란 환경을 탓하며 스스로 성숙하기를 거부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잘난 의사아버지는 딸에게 사랑을 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교만과 오만,냉소,자만의 전부였다.그런데 모리스는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이 남자가 아버지와 다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결핍은 나를 성숙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동시에 결핍은 개서린처럼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지극히 자신의 시점으로만 사람들을 보았다는 사실...그래서 나는 '워싱턴 스퀘어'에 대한 느낌을 역자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비록 여자주인공임에도 이름을 건 제목으로 등장하지 못했지만..소설에서 최후(?)의 승자는 캐서린이 아닐까 하고...그녀가 더이상 사랑을 할 수 없는 여인이 되었다는 것은 슬프지만..그녀가 마치 워싱턴 스퀘어 아치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항상 그자리에 변함없이 있을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나보다. 사랑에 배신 당하고 난 후 자신의 고모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연애 상담도 해주고..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도..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그녀가 현명하지 못한 것처럼 스케치될때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순수했던 인물은 캐서린이 아니였을까... 자신은 잘났고,딸은 부족해서 항상 자신이 옳다고만 믿었던 의사는..딸에게 좀더 현명한 방법으로 딸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해주어도 좋았을텐데..그는 끝내 딸이 품었던 사랑의 순수를..보지 못했다. 모리스는...말할 필요도 없이 나쁜사람이였고...그러나 모리스때문에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고모의 욕심도 무서웠다.순수한 사람에게 누군가의 욕심이 들어오는 순간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모두가 지켜보았다...캐서린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그녀가 멋진 사랑을 다시 하게 된다거나,모리스와 해후를 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ㅡ는 식으로 결론을 맺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워싱턴 스케워 같은 사람으로 변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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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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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유럽 소설을 읽으면서..북유럽화가들에게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생각보다 알고 있는 화가도 많지 않았지만..그보다 더 심각(?)했던 건 그림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화가의 이름과 나라를 모르고 있었던 거다...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전..소식을 듣자마자 예매를 해 놓고서도..정작 북유럽전시라고 착각하고 있었으니..전시를 보기전에 다 읽으려던 계획은 실패했다.부랴부랴 앞페이지 조금 읽고 갔는데,책에서 만난 화가들의 그림이 있어 반가웠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나라별로 화가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북유럽국가(스웨덴, 덴마크,노르웨이)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듣는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전시장에서 마음으로 감상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복기할 수 있어 좋았다. 




"스웨덴 최초로 인상주의를 받아들인 칼 스콘베르그의 대표작 <대운하>는 황금빛의 화려한 축제의 향연을 그렸던 카날레토의 작품과는 반대로 베니스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노래하고 있다."/80쪽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먼저 눈에 들어온 까닭에 '대운하'라는 제목이 궁금했더랬다. 당연히..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눈에 들어왔을리도 없고..이 작품이 화가의 유작이 되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조금은 평범한 그림이라 생각했었는데...설명을 읽고 갔다면..조금 다르게 보였을까..이 전시..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스콘베르그는 이 작품에서 잿빛의 편안한 톤으로 영욕의 세월을 버텨온 베니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다른 화가들과 달리 화려한 베니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유는 그가 이 작품을 완성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에서 찾을 수 있다"/80쪽





스벤 리샤르드 베르크의 '북유럽 여름의 저녁'은 오지 않았다. 대신 '보딜 파베르의 초상'을 만날수 있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은 아쉬웠지만.. 스웨덴미술관 관장을 했었다는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당연히 부인의 초상화일거란 예감은..틀렸다. 친구이자 연인이었다고 했다...생생하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지지 않겠다는..단오한 표정으로 읽혀졌다.




아침식사 부터 여유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거, 여인의 표정에서 고단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한나 파울리의 <아침 식사>에사 나를 사로잡은 건 그림자..였다.파리 유학 당시 인상파의 빛 사용을 그대로 작품에 담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빛이 흘러넘친다'는 표현 그대로인 작품..그런데 당시에는 보수적 비평가들은 보수적이었나 보다. "식탁보에 보이는 얼룩덜룩한 빛의 흔적들은 그녀가 작업 중 붓을 닦은 것처럼 보인다고 조롱했다" 



7명의 화가( 칼 라르손,안데르스 소론,요한 프레드릭 그루텐,구스타프 피에스타드,스벤 리샤르드 베르크,한나 파울리,칼 스콘베르그) 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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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듯한 풍경화가 더이상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된 건 풍경 속에 숨은(?) 이미지를 발견하게 되고 부터인데... 이름도 익숙지 않은 화가의 그림에서 가장 먼제 눈에 들어 온 건 사람과..사람 보다 더 크게 보이는 그림자였다. 가까이 다가가 그림의 제목을 보고 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림의 제목은.... '몽티니 쉬르 루앙의 가파른 오르막'(칼 프레드릭 힐) 가파는 언덕이 비로소 보였다..이제 막 길을 내려와 쉬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고..오르기도 전에 힘들어 하는 여인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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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강요(?)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의도적으로 멀리했던 칼 라르손 그림에 반했다. 전시장을 직접 찾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오롯이 책에 집중한 아이의 표정도 좋고 칼 라르손의 글도 좋아..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를 구입만 해 놓고 읽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전시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책을 펼쳐보니  다른 문장이 보였다. "읽고 쓰는 행위는 우리의 정신을 돌보는 행위다" /120쪽  간략한 설명이었지만 칼 라르손 부부과 독서를 좋아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단지 책을 읽는 모습을 인위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책을 정말 애정했다는 이야기일터.. 설명을 읽기 전에도 '책 읽는 리스베스'의 모습은 진짜..책에 빠져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그래서 저  그림이 좋았던 것 같다..뭔가 진짜(?)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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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쿠 매력을 알고 나서 눈에 들어 온 책이다..소세키 선생은 소설만 잘쓰는 것이 아니라 하이쿠...까지 어쩌면 그래서 <풀베개> 나 <그 후> <우미인초>에서 하이쿠적인 감성을 느끼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무튼..하이쿠도 좋고..제목은 더 마음에 들어 고른책..읽기는 마음이 갈때 마다 꺼내 보는 책이 되었고..하나 더 바람은 하이쿠를 느낄수 있는 풍경을 함께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최근 '사락'이란 단어만 들어도 경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른 마음으로 바라보게 해 준..하이쿠를 만났다...사전적인 의미를 떠나...겨울 낙엽을 밟으며 봄꽃을 찍고 있는 풍경..사락사락이란 말 속에는 봄과겨울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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